명품샵 미국 조지아주 한국인 노동자 집단 구금 사태의 재발방지책 모색을 위한 한국과 미국 정부의 비자 관련 워킹그룹 첫 회의가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렸다.
미 국무부는 이날 크리스토퍼 랜도 국무부 부장관이 회의 모두발언에서 “한국이 미국의 주요 투자국의 하나”라고 강조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국무부는 “랜도 부장관이 특히 한국으로부터의 투자를 환영하고 장려한다는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했으며, 이러한 투자의 성공을 보장하기 위해 숙련된 인력의 핵심 역할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 각 부처 대표가 회의에 참여해 이 계획에 대한 폭넓은 의지를 보여줬다”고 했다.
이날 회의에서 한국은 정기홍 재외국민 보호 및 영사 담당 정부 대표가, 미국은 케빈 김 국무부 동아태국 고위 관리가 각각 수석대표로 참여했다.
국무부는 “미국은 미국의 산업 재건을 이끌고 한미동맹을 강화하며 공동 번영을 증진하는 투자를 강력히 지지한다”며 “미국 정부는 미국 법률에 따라 자격을 갖춘 한국 방문자가 미국에 계속 투자할 수 있도록 적절한 비자를 처리하는 것을 포함해 한미 무역·투자 파트너십을 증진하기 위해 동맹인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4일 미 이민 당국은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317명을 체포 및 구금했다. 잔류를 택한 1명을 제외한 한국인 전원이 구금 7일만에 풀려나 귀국한 이후, 한국 정부는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이번 회의체 구성을 미국에 제안했다.
우리 동네선 ‘자꾸자꾸’를 ‘차꾸차꾸’라 말한다. 자꾸나 차꾸나 뭐 비스무리하다만 차꾸차꾸라 할 때 마음이 더 쓰이고 종종거리게 된다. 쓸데가 많은 말인데, 주로 생각나고 보고 싶을 때 쓰면 살갑고 따수워. “자네가 겁나게 차꾸차꾸 생각나드랑게” “자네가 차꾸차꾸 보고 싶드라고” 하면서 끈적하게 감아대는 소리. “오메 뭔 숭한 소리를 그라고 대놓고 한당가” 함시롱 싫지 않은 표정 관리.
봄처녀 봄총각 계절은 가고 갈바람 불면 중년들이 마음 설레 한다. 지구별에서 같이 사는데 관세 텃세 오만가지 사고를 치고 있는 그 나라 유명한 노래가 문득 생각나. 끈적끈적한 노래, 그런데 차꾸차꾸 생각나는 노래. ‘오텀 인 뉴욕(Autumn in New York)’. 빌리 홀리데이 아줌마가 ‘쥑이게’ 부르는 노래. 조앤 첸 감독의 동명의 멜로 영화도 있지. 여자 주인공 이름이 샬롯이던가.
교사를 하다 그만두고 패션 디자이너 아들이 사는 뉴욕에 정착한 친구가 있다. 사랑스러운 친구인데 그곳에서 새살림을 차리고, 부지런히 요가를 하면서 만날 뉴욕 공원 사진을 친구들 단톡방에 띄운다. 그래 뉴욕이 마치 옆 동네 같아. 망조가 든 그 나라 정치판과 달리 사람 사는 풍경과 재즈가 흐르는 그 거리는 여전하덩만. 오래전 그 진보적이면서 자유로운 도시에서 보냈던 여행을 기억해. 가을에 가보진 못했지만 노래를 틀면 금세 그곳 어디 카페에 앉아 있는 거 같아.
물론 우리 동네 가을도 못지않다. 감이 누렇게 익고, 갓난아이 머리만 한 배가 잘 익었어. 풀숲엔 호박 궁뎅이도 보이고 산새들은 재즈풍으로 노래하면서 가을을 즐긴다. 마당에 앉아 있으면 소호의 어디 재즈바에 앉아 있는 듯해. 내가 차꾸차꾸 이런 말을 꺼내는 이유는 당신도 나도 근사한 생의 주인공이란 소리.
밤의 전철엔 대체로 피곤해진 사람들이 탄다. 각자의 하루가 어떻게 흘렀든, 얼굴들은 대개 무표정하거나 기울어져 있다.
연휴 하루 전, 중절모 아래 얼굴이 벌겋게 닳아 오른 노신사가 떨어지듯 노약자석에 앉았다. 술에 얼큰해져 본 사람은 안다. 코로 들이마시는 정도로는 숨이 부족하다. 그 답답함은 입술을 터뜨리듯 ‘푸우 푸우’하고 쉬어야 간신히 조금 풀린다. 노신사가 딱 그랬다.
그 얼큰함 속에서도 무릎은 아팠나 보다. 삶의 혈전이 드나들어 툭 하고 튀어나와 버린 핏줄 가득한 손과 피멍이 든 손가락으로 연신 무릎을 쥐었다 피고 쓰다듬었다.
나는 그의 하루를 알 수 없다. 다만, 술잔이 오갔고 무릎이 성치 않으며, 참 열심히 사셨을 거란 짐작만 해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