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이모티콘 롯데 유통군이 네이버와 손잡고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사업 환경 변화에 박차를 가한다.
롯데쇼핑은 네이버와 AI, 쇼핑, 마케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4개 분야에서 전략적으로 업무를 제휴한다고 7일 밝혔다.
AI 분야에서는 쇼핑과 상품기획(MD), 운영, 경영지원 등 4대 분야별 에이전틱 AI 개발에 협력한다. 에이전틱 AI는 목표를 자율적으로 정하고 환경을 분석해 최적의 결정을 내리는 시스템이다. 앞서 롯데 유통군은 4대 분야별 에이전틱 AI 구현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쇼핑 분야에서는 롯데 유통군의 온·오프라인 네트워크와 네이버의 플랫폼 생태계를 결합해 편의성을 개선하고, 고객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롯데마트·슈퍼, 하이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네이버페이 결제 시 적립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세븐일레븐 등 롯데 오프라인 매장의 상품을 네이버 퀵커머스 서비스 ‘지금배달’과 연계하는 방안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마케팅 분야에서는 네이버클라우드의 AI 광고 솔루션(NCLUE)을 활용해 시장 확장에 나선다.
ESG 분야 협력도 강화한다. 롯데 유통군은 네이버 플랫폼에서 성장한 우수 셀러의 오프라인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슈퍼 등 매장 활용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은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 롯데 유통군이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는 “기술 경쟁력과 파트너십의 전략적 접목을 통해 AX(AI 전환) 생태계 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2년 동안 여의도 면적의 15배에 달하는 공공택지를 팔아 85조원을 벌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공공택지를 민간에 팔지 않고 임대주택을 지었다면 102만가구를 공급할 수 있었다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계산했다.
경실련이 3일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실에서 받은 공공택지 매각 현황 자료를 보면, 2013년부터 올해 6월까지 LH가 매각한 공동주택지는 총 42.3㎢(1281만평)로 여의도 면적(2.9㎢)의 14.6배에 달한다. 매각 금액은 총 85조원이었다.
경실련은 여기에 장기공공주택을 지었다면 102만가구를 공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용적률 200%로 1채당 25평(82.6㎡) 규모로 계산한 결과다.
이 기간 LH가 조성한 공동주택지는 총 26.5㎢(802만평)로, 개발한 택지보다 매각한 택지가 15.8㎢(479만평) 더 많았다.
공동주택지 중 10㎢(302만평)는 임대주택 용지로 개발됐으나 3분의 1가량인 3.5㎢(105만평)가 민간에 팔렸다.
경실련은 이 중 상당수가 10년 후 분양 전환되는 민간임대주택으로 개발돼, 시세 수준의 높은 분양가를 부담하기 어려운 입주민들이 쫓겨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했다.
경실련은 LH의 택지 매각이 건설사들의 배만 불리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택지 매각의 63%가 경기·인천 등 아파트 수요가 보장된 수도권에 편중되면서 건설업계에선 공공택지 매입이 ‘로또’처럼 여겨졌다는 것이다.
정택수 경실련 부동산국책사업팀장은 “수도권 집값 안정을 명분으로 공공택지가 조성되면 건설사들이 싸게 사서 새 아파트를 짓고 시세 수준으로 비싸게 공급하는 구조”라며 “결과적으로 집값이 자극돼 서민 주거 불안이 되레 심화했다”고 말했다.
경실련은 LH가 매각한 공공택지를 계속 보유했다면 공공의 자산 가치가 크게 상승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매각한 택지 중 가격 파악이 쉬운 아파트 부지를 골라 토지 가격 상승률을 적용한 결과, LH가 총 70조원에 판 아파트 부지의 가격은 이달까지 32조원(46%) 오른 102조원으로 파악됐다.
조정흔 경실련 토지주택위원장은 택지 매각 중단으로 LH의 재정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현재 취약계층 중심의 임대주택 입주자를 중산층까지 확대하면 임대료가 현실화돼 비용 회수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도로, 공원 등 인프라 조성 비용에는 정부 재정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