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이혼전문변호사 유통업계가 외국인 관광객 모시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침체가 길어지면서 외국인을 공략해 내수 부진을 만회하려는 포석이다. 내수 침체에도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CJ올리브영과 다이소, 무신사 등 이른바 ‘올다무’ 실적을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는 외국인 고객을 겨냥해 오는 4일 ‘Mr. 김빠삭 3종’(오리지널·사워크림·파프리카)을 출시한다고 2일 밝혔다. 김은 예전부터 외국인 관광객이 꼽아온 필수 기념품으로, 김스낵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신제품은 일반 김보다 20% 두꺼운 김을 튀겨 바삭한 식감을 살렸으며 휴대하기 편하도록 20g 소용량으로 만들었다.
K뷰티 프로모션도 마련했다. 롯데마트 헬스앤뷰티 매장 롭스플러스에서는 오는 4∼17일 VT와 메디힐 등 외국인 선호도가 높은 K뷰티 브랜드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롯데면세점은 10월31일까지 세븐일레븐에서 위챗페이로 결제하는 고객에게 할인 쿠폰 2종을 발급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외국인 고객을 위해 명동점 10층 안내데스크에서 ‘다국어 통역 데스크’를 새로 선보인다. 대화형 인공지능(AI) 엔진을 기반으로, 고객과 직원이 각자의 언어로 대화하면 실시간 통역이 제공된다. 총 38개국 언어를 지원한다.
최근 외국인 방문객 증가 요인이 많아지면서 유통업계는 고무돼 있는 분위기다. 이달 말부터 중국인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면서 중국 국경절 연휴가 있는 다음달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크게 늘 것이란 기대다.
또한 3일부터 아트페어인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이 열리고, 다음달에는 경북 경주에서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등 국제 행사도 잇따른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인기를 끌면서 지난 7월에만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36만명에 달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실제로 외국인 관광객 소비는 실적 호조로 이어지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올해 2분기 매출이 1조5000억원에 육박하는데,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외국인 고객들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도 오프라인 매장에 외국인이 몰리면서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생활용품점 다이소도 해외카드 결제액이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하는 등 외국인 매출이 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불황에도 올다무 매출이 지속해서 증가하는 데는 이들 매장이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 오면 꼭 들러야 하는 필수 코스가 된 것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며 “현재 마땅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기업들로선 외국인 잡기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모집에서 8000여명의 전공의가 복귀하면서 전공의 인력이 의·정 갈등 이전의 76.2% 수준을 회복했다. 다만 여전히 수도권 쏠림, 필수과 기피 현상은 뚜렷해 의·정 갈등 이전과 달라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필수 의료에 대한 수가, 보상 체계를 개선하고, 정부가 전공의 수련 시스템에 개입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와 수련환경평가위원회가 2일 공개한 ‘2025년도 하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를 보면, 올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7984명이 선발됐다. 모집 정원 대비 충원율은 59.1%로, 인턴은 52%(1564명), 레지던트는 61.2%(6420명)가 충원됐다.
전공의들의 지원은 수도권에 쏠렸다. 수도권 수련병원 충원율은 63%(5058명)로 비수도권 수련병원 충원율 53.5%(2926명)보다 약 10%포인트 높았다. 비수도권은 모집하려던 인원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선발할 수 있었다.
세부적으로 인턴 충원율은 수도권이 56.8%(963명), 비수도권은 45.8%(601명)였고, 레지던트는 각각 64.7%(4095명), 55.9%(2325명)를 기록했다. 정승준 한양대 의대 교수는 “지방에서 수련하던 전공의들이 수도권으로 옮기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에 수련했던 시간을 포기하더라도 서울 대형 병원에서 고급 술기를 배우는 것이 고액 연봉을 받는데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차라리 전공의 교육을 국가에서 책임을 지고 각 병원에 위탁을 하는 형태로 전환해야 한다”며 “지방 병원에서 수련을 시작해도 일정 기간 수도권 주요 병원에서 수련을 받을 수 있는 순환 시스템 도입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목별로는 필수과목 충원율이 부진했다. 필수의료 분야에 대한 기피 현상이 지속됐다. 이번 모집에서 소아청소년과는 13.4%로 모집인원을 거의 채우지 못했다. 흉부외과 21.9%, 외과 36.8%, 응급의학과 42.1%, 산부인과 48.2% 등도 충원율이 절반에 못 미쳤다.
반면 정신건강의학과는 93.5%로 가장 높은 충원율을 보였고, 소위 ‘피안성’으로 불리는 피부과(89.9%), 안과(91.9%), 성형외과(89.4%) 등도 모집인원을 대부분 채웠다. 수도권 대학병원의 고연차 전공의 A씨는 “정부가 필수의료를 지원하겠다고 하지만 신뢰가 없다”며 “구조적 개선 없이 전공의 시절 필수과가 반짝 월급을 더 받는 것이 유인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복지부가 ‘수련환경 혁신지원 사업’ 대상으로 지정한 8개 과목(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흉부외과, 신경과, 신경외과 등)의 전공의 규모는 예년의 70.1% 수준이다. 그 외 과목은 88.4%까지 올라 회복 속도에서 차이를 보였다. 김동은 계명대 동산병원 교수는 “전공의들 중에는 자기가 하던 필수과를 그만두고 인기과로 진로를 바꾸겠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며 “지난 1년 반 의·정갈등 사태를 겪으며 소위 말해, 어떤 과가 돈이 되는지 훨씬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를 두고 ‘상당수가 복귀했다’고 긍정 평가했다. 하지만 김 교수는 “이대로면 전공의들의 수도권, 인기과 쏠림 현상만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똑같은 의과대를 졸업하고도 한 해 수입이 5~10배까지 차이가 나는 상황인데 누가 목숨 살리는 일을 하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전공의 복귀에 만족하지 말고 환자를 살리는 일을 하는 응급의학과, 흉부외과 등 필수과목에 대한 수가, 보상 체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