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음악무료 민주노총과 노조법 2·3조 개정 운동본부 등 노동계 인사들은 2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이 통과되는 장면을 지켜보며 기립박수로 환영을 표했다.
이어 이들은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원청 얼굴 한번 보겠다고, 교섭 자리 한번 만들겠다며 대화 좀 해보자고 절규한 노동자들 목소리가 닿은 결과”라며 “(이번 개정안에서 제외된) 특수고용노동자, 플랫폼 노동자의 노동자성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에도 나서겠다”고 했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조합원인 유최안씨는 “노조법 2·3조 개정은 아직 제도권 안에 들어오지 못한 이들이 온전히 노조할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마중물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유씨는 2022년 31일 동안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옥포조선소 내 좁은 철제 공간 안에서 “정규직·비정규직으로 나뉜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고발하는 농성을 하며 노란봉투법 입법 논의를 재점화했다.
정혜경 진보당 국회의원은 “20년 동안 손배 가압류로 고통받고 희생된 노동자의 억울함에 정치가 화답했다”며 “노조법 2·3조 개정으로 비정규직 노동자에게는 진짜 사용자와 교섭하여 차별과 멸시를 자신의 힘으로 해결할 길이 열렸다”고 했다.
권영국 정의당 대표는 “적어도 진짜 사장과 교섭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고, 파업을 이유로 자기 책임의 범위가 넘는 무한대의 손배 책임을 물어야 했던 것을 방어할 수 있는 법이 만들어졌다”며 “오늘 하루는 함께 기뻐하자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은 “손해배상청구서와 원청의 책임 회피 속에서 길을 잃었던 노동자의 노동권은, 이제야 비로소 제자리를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시민단체 ‘손잡고’도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다”면서도 “창살 없는 돈의 감옥에 갇힌 노동권이 해방될 수 있는 작은 출구를 만들어냈다”고 했다.
현대차그룹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지난 20일(현지시간)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며 대응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도요타리서치연구소(TRI)와 공동 개발한 거대행동모델(LBM)을 아틀라스에 적용했고, 아틀라스는 로봇개 ‘스팟’의 부품을 적재함과 선반에 옮기는 작업을 수행했다.
영상에서 아틀라스는 부품 분류, 정렬 등의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걷거나 쪼그리거나 몸을 비스듬하게 움직였다.
한 연구원이 부품 박스 뚜껑을 닫거나 박스 옆에 일부러 부품을 떨어뜨리는 등 작업을 방해하자 아틀라스는 당황하지 않고 뚜껑을 열거나 떨어진 부품을 침착하게 주워 박스에 담았다.
이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아틀라스의 능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설명했다.
아틀라스는 스팟의 다리 부품을 들어서 접은 다음 선반 위에 정렬하고, 또 다른 부품을 선반 최하단 박스에 넣는 작업도 선보였다.
이때 아틀라스는 부품이 선반에 걸려 박스에 바로 넣을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박스를 앞으로 꺼내 적재한 뒤 다시 제자리로 옮겨 눈길을 끌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은 정해진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작업장에서 발생하는 돌발 상황에서도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고 전했다.
거대행동모델은 로봇이 텍스트, 이미지, 영상 등 센서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학습하고, 인간처럼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하는 AI다.
아틀라스에 적용된 거대행동모델은 엔드투엔드(end-to-end) 기법을 활용해 매번 개발 코드를 변경하지 않고도 로봇이 다양한 형태의 물건들을 다루는 동작을 빠르게 학습하고, 자율적으로 판단·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아틀라스가 밧줄을 매듭짓거나 흐트러진 이불을 펼치는 등 비정형 물품을 정교하게 다룰 수 있도록 학습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생산 현장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도우미 역할을 적절히 수행할 수 있도록 성능을 고도화해 나가는 과정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 관계자는 “이번 시연은 도요타리서치연구소와 하는 공동 연구 파트너십의 일환”이라며 “각 사의 강점과 전문성을 결합해 앞으로 스마트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김정은 참관 속 탄도미사일 대신 지대공 선택 ‘수위 조절’북·미 대화도 염두…한국 군사 위협 환기 목적으로 분석
북한이 지대공 미사일 발사 시험을 공개하고, 비무장지대(DMZ)에서 남한의 경고사격을 받았다며 “도발 행위 중지”를 요구했다. 진행 중인 한·미 연합군사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에 맞대응하는 동시에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자신들의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미사일총국이 23일 개량된 두 종류의 신형 반항공(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24일 보도했다. 통신은 “무인공격기와 순항 미사일을 비롯한 각이한 공중목표들”을 대상으로 한 미사일이 “공중목표 소멸에 대단히 적합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관했다. 북한은 발사 장소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군 당국은 평안남도 남포시 일대로 파악했다.
북한은 미사일 명칭과 미사일 발사대는 공개하지 않았다. S-300이나 판치르 등 러시아 지대공 미사일 기술이 지원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지대공 미사일로 순항미사일을 요격하는 사진을 함께 공개했는데, 무인기가 아닌 순항미사일 요격 사진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정철 총참모부 부참모장(합동참모본부 부의장 격)은 전날 발표한 담화에서 지난 19일 “한국군 호전광들이 남쪽 국경선 부근에서 차단물 영구화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우리 군인들에게 12.7㎜ 대구경 기관총으로 10여발 경고사격했다”며 “도발 행위를 당장 중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4월부터 DMZ 일대에 철책과 대전차 방벽 추정 구조물 설치, 지뢰매설을 해오고 있다.
고 부참모장은 북한군 작업이 “국경 일대의 긴장 격화 요인을 제거하기 위한 것”으로 “그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6월25일과 7월18일 정전협정을 관리하는 유엔군사령부 측에 작업 실시를 사전 통보했다고 재차 밝혔다.
합참은 지난 19일 북한군이 중부전선 군사분계선(MDL)을 침범해 경고방송 이후 경고사격을 했고, 이후 북쪽으로 되돌아갔다고 밝혔다. 유엔사도 북한군 30명이 경고방송에 응답하지 않아 한국군이 경고사격을 실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지난해 6월과 지난 4월 MDL 남쪽으로 넘어온 북한군에게 경고사격을 한 적이 있다. 합참은 지난 19일 경고사격 소식을 곧바로 언론에 알리지 않았다.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전날 발표한 담화에서 UFS에 대해 “선제타격을 노린 극히 침략적인 대규모 실전연습”이라고 비난했다.
신형 지대공 미사일 발사와 남한의 경고사격에 대한 비난은 UFS에 대한 맞대응으로 해석된다. 탄도미사일 발사 대신 미사일·항공기 요격에 주로 쓰이는 지대공 미사일을 택한 것은 수위를 조절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2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연합연습 중단 등을 우회적으로 요청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의 군사적 위협 등을 환기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