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전세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의 당대표 선거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찬탄파)인 안철수·조경태 당후보가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6·3 대선 패배 후에도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못하고, 탄핵 반대 세력이 당을 장악한 현실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두 후보의 단일화가 결렬된 것이 아쉽다는 지적도 있었다.
안·조 후보는 22일 충북 청주시 오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발표된 당대표 선거 결과, 결선에 진출하지 못하고 나란히 낙선했다.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아 3위와 4위가 누군지는 알 수 없다. 결선에는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반탄파)인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가 진출했다.
찬탄파의 실패는 세력과 인물, 외부 여건이 모두 불리한 상황에서 예견된 결과였다. 6·3 대선 패배 후에도 국민의힘에는 친윤석열계인 ‘송언석 지도부’가 들어서고, 김용태 전 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윤희숙 혁신위원장의 혁신 제안이 수용되지 않는 흐름이 이어졌다. ‘윤석열 어게인’ 세력인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씨가 입당하고 전당대회를 휘저었는데, 당의 징계는 ‘경고’에 그쳤다.
반탄파 진영에서는 지난 대선 후보였던 김문수 후보가 나온 반면 찬탄파에서는 진영을 대표하는 한동훈 전 대표가 출마하지 않았다. 전당대회 레이스 중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힘을 ‘내란당’으로 규정한 ‘정청래 대표 체제’가 출범하고, 김건희 특검이 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하는 등 3대 특검이 국민의힘을 옥죄며 외부 여건도 불리했다. 당의 위기가 이어지자 쇄신보다는 내부 결속을 강조하는 반탄파에 당원들의 지지가 더 실린 것으로 분석된다.
찬탄파 진영에서는 안·조 후보의 단일화 실패가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결선 진출을 통한 반전을 노려보기 위해 단일화 이벤트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조 후보는 단일화를 주장했지만 안 후보는 단일화를 하지 않아도 자신이 결선에 진출한다며 거절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보수를 혁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어느 한쪽에 힘을 얹기는 쉽지 않다”며 “그런 면에서 단일화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단일화를 거절한 안 후보는 찬탄파 진영에서의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막판에 조 후보가 사퇴해서라도 단일화를 이뤘어야 한다는 말도 한다. 조 후보는 내란 특검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는 등 전당대회에서의 행보에 대한 당내 반탄파의 반감이 커서 당분간 당내에서 주요한 역할을 맡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부산행>, <지옥> 등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펼쳐 온 연상호 감독이 새로운 <얼굴>로 돌아왔다. 배우 박정민을 필두로 권해효, 신현빈 등 연상호 사단이 총출동해 또 하나의 ‘연니버스(연상호 유니버스)’를 완성했다.
연 감독은 22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얼굴> 제작보고회에서 “만화로 먼저 만들었지만 늘 영상화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며 “영화를 만드는 방식도 다양하게 도전해보고 싶어 이번 작품을 만들게 됐다”고 제작 배경을 밝혔다.
<얼굴>은 2018년 연상호 감독이 쓰고 그린 동명의 그래픽 노블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시각장애인이자 전각 분야의 장인인 ‘임영규’와 살아가던 아들 ‘임동환’이 40년간 묻혀 있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박정민이 임영규의 젊은 시절과 그의 아들 임동환 역까지 1인 2역을 소화했고, 현재의 임영규 역은 권해효, 40년 전 흔적도 없이 사라진 여인 정영희 역은 신현빈이 분해 열연했다.
영화는 경제 부흥기였던 1970년대, 시대가 허용한 악행과 왜곡된 선입견에 의해 희생된 ‘정영희’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추적하며 ‘불편한 정의’를 파고든다. 사회 비판적 시선과 문제의식, 묵직한 인간 드라마를 녹인 동시에 특유의 스타일로 ‘연니버스’라는 작품 세계를 구축한 감독의 날 선 초기 작품들이 연상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의 오랜 팬들도 반길 만하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이 영화가 초저예산으로 제작되었다는 점이다. 감독은 기존 상업 영화와는 다른 제작 방식을 택했다. 거대한 세트나 화려한 CG 대신, 최소한의 장비와 제작 인력으로 촬영을 진행했다. 배우와 제작진은 단 20여명, 2주의 프리 프로덕션과 13회 차 촬영, 2억원의 저예산 제작비로 완성됐다.
이에 연 감독은 “저예산이기에 기동성이 있는 영화였다”며 “역설적이게도 적은 예산이 제약이 아니라 오히려 자유였다. 가장 여유롭게 풍요롭게 찍었다”고 밝혔다. 이어 “배우들과 제작진이 현장에서 직관적인 의견을 나누고 새로운 신을 만들 수 있었다. 완벽하게 이 영화에 적합한 제작 방식이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옥>, <염력>에 이어 세 번째로 연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박정민은 노개런티로 출연하며 작품에 힘을 보탰다.
박정민은 “준비하는 과정도 재밌었다. 제작비를 줄이고 진행하는 영화이다 보니 분장팀, 의상팀도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자원들을 총동원했다”며 “그렇게 하나하나 조립을 해나갔던 것 같다. 제한된 상황에 맞춰 현장에서 사고가 나지 않도록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한 덕분에서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연상호 감독에게 1인 2역을 먼저 제안했다는 박정민은 “배우 개인적으로도 도전해 보지 않은 부분이라서 살짝 던져봤는데 (감독님이) 넙죽 받으셨다. 출연료를 아끼려고 그러신 것 같다”고 농담하며 “기회 주셔서 즐겁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얼굴>은 내달 4일 개막하는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의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됐다. 연 감독은 9월9일 열리는 월드프리미어 일정에 맞춰 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임성재, 한지현과 캐나다로 출국, 공식 행사를 소화할 예정이다. 9월11일 한국 관객과 만난다.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순방길에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동행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에 이어 강 비서실장도 순방길에 오르면서 이례적으로 대통령실의 ‘3실장’이 모두 국내를 비우게 됐다.
위 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비서실장이 미국을 가시게 됐다”고 박혔다. 위 실장은 “(비서실장은) 일본은 안 가고, 미국에서 협의해야 할 일정이 있다”며 “관련 내용은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때 대통령비서실장은 대통령실에 남아 국내 상황을 관리한다. 강 비서실장은 지난 6월 이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를 방문했을 때도 대통령실에 남아 국내 현안을 챙겼다. 이 때문에 강 비서실장의 미국 방문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조현 외교부 장관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오는 25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먼저 미국으로 출국했다. 강 실장 역시 미국으로 먼저 건너가 한·미 정상회담 세부 내용과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건희 여사가 오는 23일로 예정된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소환조사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
김 여사 측은 23일 오전 10시로 예정된 구속 후 네 번째 특검 조사와 관련해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특검팀에 22일 제출했다. 앞서도 김 여사는 지난 20일 3차 조사에 나오지 않아 하루 뒤에 조사가 이뤄졌다.
특검팀은 오는 25일 오전 10시로 출석 날짜를 다시 통보했다. 김 여사는 현재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