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RIUM 국민의힘이 당헌을 개정해 대통령의 당무 개입과 계파 정치를 금지하는 조항을 신설했다.
국민의힘은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당헌 개정안을 상정해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당헌 제 8조(당과 대통령의 관계)에는 ‘당내 선거 및 공천 인사 등 주요 당무에 관하여 대통령의 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이 신설됐다.
‘계파 불용’(제 8조의 3) 조항도 신설됐다. 이 조항은 ‘대통령을 포함하여 특정인이 중심이 되거나 또는 특정 세력이 주축이 되어 당내 민주주의와 당원의 자율성 및 자율경쟁을 훼손하는 행위는 허용하지 아니한다’는 내용이다.
정점식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번 개정안은) 수평적 당정관계를 확립하고 특정인 중심으로 사당화되거나 당내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것으로 당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민의힘이 여당이 됐을 때 대통령의 당무 개입 금지가 지켜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말이 많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당헌에 규정한다고 해서 대통령에게 복종하는 당의 문화가 바뀔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계파 불용 조항의 경우 당의 주도권을 쥔 계파가 소수 계파를 탄압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것이란 우려도 당내 일각에서 나온다.
개혁신당은 22일 “오늘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를 보며 “참담함을 느낀다”며 “국민의힘은 더 이상 보수의 플랫폼이 아니다. 극우의힘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동훈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 안철수·조경태 후보가 모두 탈락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결선에 오른 후보 모두 보수의 미래를 이야기하기엔 적절한 인물들이 아니다”라며 “보수의 적이자 자유민주주의 파괴자, 윤석열을 추종하는 ‘윤어게인’ 세력, 부정선거 음모론에 기대는 세력이 당의 중심이 됐다”고 개탄했다.
그는 “최고위원 선거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며 “전한길 같은 극우 유튜버의 입김에 흔들리고, 내부 성찰조차 없는 정당이 어떻게 대한민국의 보수를 대표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고쳐 쓸 수도, 기대할 수도 없는 정당임이 오늘 전당대회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보수의 재건은 국민의힘 바깥에서 시작돼야 한다”며 “개혁신당이 그 길을 열겠다”고 밝혔다.
이날 충북 청주시 오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는 탄핵 반대파인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당대표 결선에 올랐다. 누가 최종 승자가 되든 탄핵 반대파가 당권을 쥐게 됐다. 5명의 선출직 최고위원 중에는 탄핵 반대파가 3명(신동욱·김민수·김재원), 탄핵 찬성파가 2명(양향자·우재준)으로 탄핵 반대파가 우위를 보였다.
현대차그룹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지난 20일(현지시간)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며 대응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도요타리서치연구소(TRI)와 공동 개발한 거대행동모델(LBM)을 아틀라스에 적용했고, 아틀라스는 로봇개 ‘스팟’의 부품을 적재함과 선반에 옮기는 작업을 수행했다.
영상에서 아틀라스는 부품 분류, 정렬 등의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걷거나 쪼그리거나 몸을 비스듬하게 움직였다.
한 연구원이 부품 박스 뚜껑을 닫거나 박스 옆에 일부러 부품을 떨어뜨리는 등 작업을 방해하자 아틀라스는 당황하지 않고 뚜껑을 열거나 떨어진 부품을 침착하게 주워 박스에 담았다.
이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아틀라스의 능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설명했다.
아틀라스는 스팟의 다리 부품을 들어서 접은 다음 선반 위에 정렬하고, 또 다른 부품을 선반 최하단 박스에 넣는 작업도 선보였다.
이때 아틀라스는 부품이 선반에 걸려 박스에 바로 넣을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박스를 앞으로 꺼내 적재한 뒤 다시 제자리로 옮겨 눈길을 끌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은 정해진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작업장에서 발생하는 돌발 상황에서도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고 전했다.
거대행동모델은 로봇이 텍스트, 이미지, 영상 등 센서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학습하고, 인간처럼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하는 AI다.
아틀라스에 적용된 거대행동모델은 엔드투엔드(end-to-end) 기법을 활용해 매번 개발 코드를 변경하지 않고도 로봇이 다양한 형태의 물건들을 다루는 동작을 빠르게 학습하고, 자율적으로 판단·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아틀라스가 밧줄을 매듭짓거나 흐트러진 이불을 펼치는 등 비정형 물품을 정교하게 다룰 수 있도록 학습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생산 현장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도우미 역할을 적절히 수행할 수 있도록 성능을 고도화해 나가는 과정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 관계자는 “이번 시연은 도요타리서치연구소와 하는 공동 연구 파트너십의 일환”이라며 “각 사의 강점과 전문성을 결합해 앞으로 스마트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정말 사소하지만 오래전부터 풀고 싶던 문제가 있었다. 해외 웹사이트 가입이나 온라인 쇼핑을 할 때, 주소지나 소속을 넣어야 하는 순간 ‘한국’을 찾는 번거로움을 해소하는 일이다. 한국은 South Korea, Republic of Korea, Korea (South) 등 사이트마다 죄다 다른 이름으로 등록돼 있다. 나라 이름들은 대개 ABC 순으로 나열돼 있으니, 우리는 K와 S, R을 거쳐 가며 내 나라를 찾아야 한다.
얼마 전, 드디어 이 문제를 풀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와 함께 코딩하며 꽤 빠르게 해결했다. 콘셉트는 이미 머리에 있었다. 웹페이지에서 자동으로 한국을 골라내도록 할지, 아니면 이 사이트에 한국이 무어라 쓰여 있다고 간단하게 보여 주는 게 나을지를 결정하는 정도의 고민만 필요했다. 꽤 많은 사이트가 자동으로 웹페이지를 조종하는 것을 막고 있으니, 시각적으로 한국의 명칭을 알려주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었다. 웹 브라우저의 추가 보조 도구로 디자인을 해서 문제를 풀었다. 아직 앱 심사 중이라 대중에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론 정말 잘 쓰고 있다.
그동안 이 간단한 문제 해결을 미뤄 두었던 가장 큰 이유는, 퍽 쉬운 문제임에도 풀려고 들면 생각보다 기술이든 이론이든 디자인이든 품이 많이 들어야 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소위 ‘바이브 코딩’이라 불리는, 생성형 AI 모델과 텍스트로 대화하며 프로그래밍을 하는 방법이 가능해진 덕에 문제풀이의 벽이 확실히 낮아졌다. 더 저렴한 비용과 더 짧은 시간만으로 간단하게 툴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됐다. 온라인 도구의 ‘다이소’ 같은 모델이 충분히 가능해졌다고 본다.
기술 접근성이 높아진 만큼, 더 다양한 사람들의 상상 속 문제 해결도 구체화되고 있다. 이전에는 도메인 전문가들이 단순히 정보탐색용으로 챗GPT에 질의응답을 하며 문제풀이를 했다면, 이제는 문제 해결 도구를 만드는 수준까지도 확장되고 있다. 개인들은 이제 개인의 문제를 어느 정도 풀어가는 수순에 접어들고 있으니, 이제는 여럿이 뭉쳐야 해결할 수 있는, 그간 미뤄둔 묵직한 문제들을 빠르게 풀 때다.
예를 들어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율 증가 문제는, 어쩌면 자율주행차에 대한 빠른 사회적 합의와 더 디테일한 기술 개발, 디자인 접근성 증대 등으로 더 잘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사람이 의도치 않게 오류를 내서 생명을 잃는 일들은, 기술을 써서라도 막아야 하지 않을까. 제도적으로, 줄곧 내 차를 몰고 다니던 사람에게 어느 날부터 계속 대중교통을 타야 한다고 한다면, 그것은 그 개인들에게 충분히 받아들여질 만한 일일까? 내 차로 이동하고 싶은 그 익숙함을, 오직 개인의 이기심만으로 치부할 수 있을까?
이뿐일까. 위험이 도사리는 일터 안전 문제, 교제폭력과 보복, 우울증과 과로처럼 스스로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개인이 비용을 치러야 하는 문제 등등. 우리는 꽤 많은 문제에 대해 개인이 홀로 감당하며, 제도만 바라보며 해결을 기다리고 있다. AI 덕에 쉬운 문제는 더 쉽게 풀 수 있게 되었으니, 이제는 어려운 문제를 풀기 위해 머리를 맞댈 시간과 여유가 늘어나지 않았나. 기술 수준도 고도화되면서 퍽 괜찮은 해결책으로 부상하고 있다. 가장 빠르게 풀어야 할 문제를, 우리가 함께 풀어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