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원룸 목요일인 21일 전국 대부분 지역 체감온도가 35도 안팎으로 오르는 등 무더위가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이날 낮 최고 기온이 30~35도가 되겠다고 예보했다. 비나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겠으나, 비가 그친 뒤에는 다시 기온이 올라 무덥겠다.
당분간 기온은 평년(최저 19~24도, 최고 27~31도)를 웃돌겠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당분간 최고체감온도는 35도 안팎으로 오르겠다.
당분간 도심 지역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
수도권과 강원 북부 내륙·산지, 충남에는 오후까지, 남부지방에는 밤까지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북부·서해5도·강원 북부 내륙·산지, 충남, 전북, 대구·경북, 제주도 5∼40㎜, 광주·전남, 부산·울산·경남 5∼60㎜다.
비나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미세먼지는 전 권역이 ‘좋음’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이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공공갈등조정비서관을 공개 채용한다. 공공갈등조정비서관은 각계의 갈등 사안과 관련한 민원을 청취하고 이를 조정·해결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전성환 대통령실 경청통합수석은 22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국가공무원 채용 시스템을 통해 대통령실 출범 시 설치한 공공갈등조정비서관실 비서관 1명, 행정관 2명 등 총 3명에 대한 채용 계획을 공고했다”고 밝혔다.
전 수석은 “공공갈등조정비서관실은 사회적 갈등을 조기에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 중재 역할을 담당하는 부서가 필요하다는 대통령의 견해에 따라 역대 정부 최초로 설치된다”고 말했다.
전 수석은 공개 채용 방식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서는 “고위직에 대한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이라는 국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그간의 공공 갈등 조정 참여 실적과 경력, 자기소개서, 직무 수행 계획서를 토대로 지원자의 역량을 꼼꼼히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선발하는 비서관은 별정직 고위공무원 가 등급, 행정관은 별정직 4∼5급 상당이다. 원서접수 기간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 시절부터 갈등조정관 제도를 운용해왔다. 지난 대선 기간에도 “대통령실 안에 민원 전담 부서를 설치하겠다”며 공공갈등조정비서관실 신설을 공약한 바 있다.
철도노조가 22일 경북 청도에서 발생한 열차 사망사고와 관련해 근본적인 안전 대책을 마련하라며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노조는 국토교통부에 부처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철도노조가 참여하는 ‘(가칭)안전대책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노조는 이날 서울 중구 서울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례작업이 있는 한 죽음을 피할 수 없다”며 “열차 운행 중 시행되는 작업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오전 5시부터 서울역 농성에 들어갔다.
노조는 열차 운행 시간에 하는 상례작업 때문에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노조는 “2019년 밀양역 사고 이후 선로 안에서 이뤄지는 상례작업은 없어졌지만 선로 주변에서 이뤄지는 상례작업은 아직도 진행 중”이라며 “선로를 벗어나 걸을 수 있는 통로조차 없는데 작업을 하라고 사람을 떠밀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선로 주변 등 위험지역 아닌 곳을 점검하는 작업도 열차가 다니지 않는 시간에 하거나 열차 운행을 중지하고 해야 한다고 했다.
열차 운행 시간을 피해 작업을 하려면 야간작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교대 근무가 도입돼야 하고 인력도 증원돼야 한다. 인력 증원은 국토부와 기획재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노조는 “윤석열 정부는 ‘효율화’라는 이름으로 철도 인력을 난도질했다”며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에 따라 감축된 철도 인력 1566명을 원상회복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근본적인 안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국토부와 코레일, 철도노조가 참여하는 안전대책협의체를 구성하자고 국토부에 제안했다. 또 “사고 원인을 개인 과실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며 이번 사고 조사 과정에 노조 참여를 보장해달라고도 했다.
지난 19일 오전 10시52분쯤 청도군 화양읍 남성현역에서 약 2.5㎞ 떨어진 비탈면 선로 근처에서 구조물 안전진단 작업을 위해 도보로 이동하던 노동자 7명을 뒤따르던 무궁화호 열차가 쳐 2명이 숨지고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망자 2명을 포함한 노동자 6명은 구조물 안전점검 전문업체 소속이었고, 다른 1명은 코레일 직원이었다.
코레일이 철로로 진입한 작업자들에게 열차 진입을 알리는 무전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인재’라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노동자들은 열차가 접근할 때 경보를 울리는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된 단말기 4대를 휴대하고 진입했지만, 해당 앱이 오류가 잦아 코레일이 열차 접근을 무전으로 알렸다면 참사를 피할 수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곳으로 여름휴가를 갔다. 출발하기 전과 돌아다니는 틈틈이 지인들로부터 ‘더위 먹지 않게 조심하라’는 얘기를 들었다. 걱정 어린 당부 덕분에 별 탈 없이 다녀왔다.
‘여름철 더위 때문에 몸에 이상 증세가 생겼다’는 걸 흔히 ‘더위를 먹었다’고 표현한다. 실제로는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닌데 ‘먹다’란 단어를 쓴다.
우스갯소리로 우리는 밥에 진심인 민족이라고 한다. 사람을 만나면 “밥 먹었냐”고 묻고, 오랜만에 마주친 이에게는 “밥 한번 먹자”고 한다. 평소 다른 사람의 식사를 얼마나 신경 쓰고 있었는가 곰곰 생각해보면 밥, 즉 먹는 데 진심이란 게 맞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먹다’란 말은 오만가지에 붙는다. 입안에 들어갈 수 있는 음식물만 먹는 게 아니다. 나이를 먹고, 마음을 먹고, 겁을 먹고, 좌절을 먹고, 뇌물을 먹고, 1등을 먹고, 스포츠 경기에선 골을 먹는다. 그리고 종종 중요한 내용이나 약속을 ‘까먹어’ 욕을 먹기도 한다. 심지어는 친구도 ‘먹는다’. 속된 말로 친구가 된다는 뜻인데 우리말을 막 접하기 시작한 사람들에게는 무시무시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먹다’처럼 의미가 넓어진 단어가 많다. 입말에서도 재밌게 쓰이는 단어들이 있는데 바로 떠오르는 건 ‘달리다’와 ‘뛰다’다. 콘서트 등을 관람하거나 게임 등에 몰두할 때 ‘달렸다’거나 ‘뛰었다’라고 한다. 혹자는 경박한 표현이라고 여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걸었다’고는 하지 않으니 그만큼 즐겁고 신나는 시간을 보냈다는 게 느껴진다.
또 생각나는 말은 ‘때리다’이다. 낮잠을 때리고, 영화를 한 편 때리며, 황당한 상황은 골을 때리기도 한단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멍 때리기 대회가 열리는 반면에 이 글을 쓰는 지금은 마감을 때리기 위해 분투 중이다.
항상 맛있고 좋은 것만 먹고 싶지만 살다 보면 욕이나 좌절을 먹을 때도 있다. 그럴 때면 몸과 마음에 탈이 나지 않도록 잘 소화시키는 데 좀 더 집중해야겠다. 그러려면 잠시 멍 때리는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