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무선’의 시대, 블루투스와 충전식 전자기기가 지배하는 세계다. 체감상으로 대중교통이나 카페 등에서 무선 이어폰을 끼고 있는 사람이 얼추 절반은 넘는 듯하다. 쇼핑몰에 가면, 충전식 조명이 진열대에 한가득이다. 캠프용 램프, 독서용 조명, 센서등, 무드등까지 종류가 많기도 하다. 무더운 날 휴대용 선풍기를 손에 든 사람들이 스쳐 갈 때마다 부러운 마음으로 그들을 돌아보지만, 그 물건이 얼마나 쉽게 고장 나는지 알기에 ‘무선’과 ‘충전’이라는 단어의 이면을 다시금 생각한다.‘무선’ 전자기기는 정말로 우리를 ‘유선’에서 해방시켰을까?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다. 충전식 기기는 반드시 충전해야만 사용할 수 있으며, 그것에 맞는 충전 케이블이 필요하다. 제품마다 하나씩 들어 있는 케이블은 정기적으로 버려야 할 정도로 많아진다. 내장된 배터리의 수명은 제각각이지만 모두 시한부라는 점에서는 같다.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되어 다시 완충되기까지를 1사이클(cycle)이라고 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