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탐험슷카이 글·그림창비 | 84쪽 | 1만6800원어느 날 문득, 매일 자고 깨던 방에, 유독 밝은 빛이 창밖을 통해 들어왔다. 익숙하던 공간이 처음 가본 듯 생소하게 느껴져 놀랐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 빛이 있는지 없는지, 빛이 어떻게 비치는지에 따라 때로는 일상도 바뀐다.주인공 오샛별에겐 새벽녘 어스름한 달빛이 집을 탐험의 장으로 만들어줬다. 이른 잠이 들어 새벽에 깬 샛별은 눈을 뜨자 “파란 세상”을 만났다. 시계가 가리킨 시간은 오전 3시35분쯤. 잠든 엄마의 호흡과 잠버릇, 이불 밖으로 삐져나온 발가락 세 개 반… 탐험가가 된 샛별은 킥킥 웃는다.“이상해. 어두운데 안 무섭네.” 꼬르륵 소리에 부엌에 찾아가 냉장고를 열어 물통에서 물을 한 잔 따라 마시고, 포크를 들고는 냄비에 담긴 음식을 찍어 먹는다. 목구멍을 타고 위장까지 흐르는 물의 여정, 냄비 속 재료들의 보드랍고 물컹하고 탱글탱글한 식감도 모두 샛별에겐 탐험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