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외주 ‘인도 청년과 가약 맺은 채 세상 떠난 최양의 비련, 서전(瑞典, 스웨덴의 한자식 표기) 대학에서 인도 청년 가약 맺고 애아(愛兒)까지 나온 뒤에, 서전 경제학사 최영숙양 일대기’. 잡지 ‘삼천리’의 1932년 5월 1일자 기사 제목이다.최영숙 사망(4월 23일) 8일 뒤 나온 이 기사 제목은 1920~30년대 ‘신여성’에 대한 언론의 선정적 재현 방식과 대중의 편견을 드러낸다. 당시 ‘한국 최초의 여성 경제학사이자 스웨덴 유학생’의 ‘사생활’에만 주목한 선정 보도를 두고 “야박한 세상 사람 혀끝과 붓끝에 오르내리게 되니 이 얼마나 통탄할 일”(‘신여성’) 같은 비판과 반론을 담은 기사도 나왔다. 90여 년이 지난 지금 득세하는 건 허구도 마다하지 않으며 이야깃거리로 취급하는 삼천리 부류의 보도다. 당시 삼천리는 “동무와 손을 잡고 스키하러 다니던 일”이라는 최영숙의 글 중 ‘동무’를 ‘그’로 바꾸며 ‘생활기’를 ‘연애담’으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확정된 뒤에도 주요 경선 경쟁자들이 적극적 지지 행보에 나서지 않으면서 ‘원팀’ 결집에 경고등이 켜졌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탈당에 이어 5일 미국행을 택했다. 최종 경쟁자였던 한동훈 전 대표는 당의 선거대책위원장 제안에 부정적이다.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와의 단일화가 이슈의 중심에 서면서 김 후보 중심으로 결집할 골든타임도 흘러가는 모양새다.김 후보와 같은 탄핵 반대파 주자였던 홍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검사, 정치인에 이어) 인생 3막 구상을 위해 지인이 있는 미국에 잠시 다녀오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당내 2차 경선에서 탈락한 후 정계 은퇴을 선언하고 탈당을 신청한 데 이어 대선 기간 외국에 나가 있겠다고 밝힌 것이다. 지지자들에게는 지금의 대선 후보를 돕지 않는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그는 “내가 당을 버린 게 아니라 당이 나를 버렸기 때문에 그 당에서 나올 수 밖에 없었다는 홀가분한 심정으로 인생 2막을 정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