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큰 딸은 충남 홍성에 있는 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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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112.♡.184.58) | 작성일 | 25-05-12 11:42 | ||
제 큰 딸은 충남 홍성에 있는 풀무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엄마가 작가라고 아이가 글쓰기를 잘 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풀무 학생이 되기 전까지 큰 딸은 글쓰기를 싫어했습니다.매일 글이 올라오는 단톡방 알림이 쉬지 않고 울립니다. 다들 애쓰고 있습니다. 그 마음이 너무 귀해서 깊은 밤, 그 글들을 읽으며 혼자 감동합니다. 함께 하고 싶은 분들은 언제든지 문을 두드려 주세요.그럴 마음도 욕심도 있어 보여서 안심입니다.부지런한 사랑이 외에 학생들이 겪은 학교 활동에 관한 글과 각 학년 학생들의 서평이 빠지지 않습니다.이번 표지는 화훼 재배 공부를 하기 시작한 2학년 친구가 그린 펜지, 비올라, 크로커스, 꽃양귀비가결국은 세상을 살아가는 것도, 사랑하는 것도 부지런함이다. 부지런하기 위해선, 사랑해야 하고, 살아가야 한다.평온과 함께 하는 블로그 글쓰기가 5기 활동 중입니다.엄마가 그렇고, 학교 사람들이 그렇다. 이슬아의 글방에 다닌 학생도 부럽다. 나는 글에서 내가 보이길 바란다. 그런 글을 좋아한다. 문체, 단어, 전개 방식만 봐도 그 사람이 쓴 글이라는 걸 알아차리는 순간이 좋다. 그리고 나도 그런 글을 쓸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단어와 문장은 바뀌어도 내가 배어나는 그런 글. 누군가 가르쳐 주지도 않으니 내가 부지런히 쓰며 연습할 수밖에 없다. 이 책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풀무학교에서는 1년에 네 번 '풀무'라는 잡지를 펴 냅니다.제목인 '부지런한 사랑'이 주는 의미는 부지런하게 글 쓸 힘과 또 부지런히 사랑할 힘이다. 그것이 아마 살아가는 힘의 한 종류가 아닐까? 나는 그 말과 조금은 가깝다고 느낀다. 학교에서 나는 부지런한 사람이다.글을 쓰기 위해서는 '틈'이 있어야 합니다.성경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풀무 어른들의 말씀도 한 꼭지 씩 실립니다.언제나 그 일에 대한 글쓰기입니다.풀무 아이들의 삶입니다.풀무의 생활은 정말 바쁘지만 많은 '틈'들이 있습니다. 생활관에서 교실을 오가는 길이나, 점심을 먹고 학우들과 교정을 걷는 시간이나, 방과 후에 마을에 있는 가게까지 오가는 걸음 속에서나 매일 고유하게 자신에게 집중해야 하는 '묵학 시간'도 그런 틈일 겁니다. 하우스나 논에서 일하거나, 축사에서 동물들과 눈을 맞추는 시간, 꽃모종을 심고 가꾸는 찰나에나, 순서를 기다려 공중전화로 집에 전화를 거는 시간들과 어두운 교정에서 문득 올려다본 밤 하늘의 별을 만나는 순간도 또렷한 틈이 되어 마음에 쌓이겠지요.그 즈음부터 풀무지에 딸의 글이 실리기 시작했습니다. 서평이, 여행기가, 입학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주는 글이요. 딸의 글 속에선 고스란히 딸의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더러 서툴고 어색한 문장 속에서조차 딸의 모습이 또렷했어요. 그래서 참 좋았습니다. '척하는 글'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흉내 내는 글도 아니었고요. 자기 삶을 자신의 언어로 또박또박 써 내려간 글이라 귀하고 뿌듯했습니다.딸이 어떤 일을 하든 글을 계속 쓰는 사람으로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이슬아의 '부지런한 사랑'을 읽고입학식에서 가족과 선생님, 풀무학교의 원로분들, 그리고 선배, 동기들 앞에서그런 틈들이 모두 글이 되어 나오지는 않겠지만 아이들 내면에 차곡차곡 스며들고 있을 겁니다. 글로 나오지 않아도 표정으로, 행동으로, 감정으로, 중요한 선택이나 결정에도 분명 배어날 겁니다. '틈'은 '숨'입니다. 마음과 영혼의 숨구멍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겁니다. 이런 아이들은 쉽게 포기하거나 단념하지 않습니다. 오래 견디고 꾸준히 두드리고 잘 일어납니다. 그런 힘을 키우는 교육이 풀무입니다.2025년 봄 호엔 큰 딸이 쓴 서평이 실려 있었습니다.입학도, 창업(졸업)도, 배움 나들이나 견학, 각종 학교 행사나 문화 행사 등 모든 일들의 끝은부지런과 사랑, 모두 어렵다. 글쓰기도 마찬가지고.글 쓰는 것이 익숙해지면 누구나 좋은 문장을, 글을 쓸 수 있다. 아홉 살도, 열아홉 살도 글 쓰는 건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꾸준히 쓰다 보면 늘게 되어 있다. 글이 싫어지지만 않으면 된다. 내가 지금서 글쓰기를 고민하는 건 그동안 싫어했기 때문이다. 멀리한 시간만큼 글 쓸 힘이 부족한 탓이다. 답은 하나인 듯하다. 계속 쓰고 읽고 고민하며 느끼는 것, 단순한데 이게 뭐라고 안 된다.원고지에 또박또박 글 쓰는 일이 이제는 귀한 경험이 됐다. 띄어쓰기도, 맞춤법, 어휘도 모든 부분에서 우리는 퇴화하는 것 같다. 더 짧은 말, 웃긴 말, 일그러진 말로 하루를 살아가고 한 달이 지나간다. 누군가 교정해 주는 이도 없는 날이다. 제일 중요한 게 말인데, '나는 참 모르더라'하는 생각이 든다. 아홉 살 친구와 내가 원고지에 글을 쓰면 교정해야 할 부분은 비슷한 양일 거다. 공부해야 하는데, 알아야 하는데, 세상을 살다 보면 제일 먼저 안 하게 되는 게 공부라 어렵다. 살아가기 위해선 끊임없이 알고 익혀야 하는데 말이다.글 쓰는 딸과 여러분을 응원합니다.무엇이 사랑을 부지런하게 만드는 건지. 부지런함이 뭐길래. 그런 마음으로 집어 들었다.----------------------------------------------------------------------------------------------------------------글을 쓰기 위해서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겪은 일들을 찬찬히 되짚어가며 그 일이 진행된 순서와 의미와 내게 남긴 것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야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처음엔 어렵고 막막해 하지만, 아이들의 글 실력은 이런 반복을 통해서 조금씩 나아집니다. 글쓰기란 운동과도 같아서 글쓰기 근육이 붙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익숙해지게 되면 어떤 글이든 쓸 수 있게 됩니다. 풀무 아이들은 그런 훈련을 3년간 해 냅니다.쓰는 사람들은 무너지지 않습니다. 쓰는 한 견딥니다. 어떤 일이든지요.오히려 글쓰기를 시킬까 봐 딸아이는 퍽 경계했습니다. 마음에 없는 일을 하게 하는 일은 불가능하기에 저는 글을 쓰게 하는 건 단념했습니다. 독서도 어쩌다 한 두 권입니다. 억지로 읽게 할 수도, 쓰게 할 수도 없었지만 대신 제가 읽은 책 이야기를 해 주곤 했습니다. 내가 읽어서 재미있었던 이야기는 뭐든 들려주었습니다. 어쩌면 그 이야기들이 딸에게 조금쯤은 스며들고 있었을까요?풀무에 입학한 첫해까지도 딸의 글은 드물었습니다. 딸에게서 글이 흘러나오기 시작한 건 풀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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