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친에게는 ‘여사친’이 있었어요. 일주일에 한 번은 둘이서 밥 먹고 카페에 가고 그런 친구였죠. 하루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보는데 느낌이 ‘쎄’하더라고요? 네, 맞아요. 환승(연애)을 했더라고요.”에어쿠션을 두드리며 시작된 이야기는 아이라인을 그릴 즈음 절정에 이르고 입술 색을 채울 때까지 이어졌다. 시시각각 변하는 얼굴, 드라마보다 자극적인 이야기, 공감과 분노가 휘몰아치는 댓글까지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삼박자에 묘하게 빠져들었다. 요즘 젊은 여성들이 즐겨본다는 ‘전 남친 썰 풀면서 하는 메이크업’ 편의 얘기다.■ ‘방구석 수다방’이 열렸다‘함께하는 외출 준비’를 콘셉트로 뷰티·패션 정보를 공유하며 2030 여성들 사이 인기를 끌어온 ‘겟 레디 위드 미(GRWM, Get Ready With Me)’가 진화하고 있다. 제품 브랜드 정보나 트렌디한 메이크업 팁에 초점을 맞춰온 기존 콘텐츠와 달리 굴욕 연애담, 면접 뒷이야기, 인간관계의 민낯 등 장르 불문 사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