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 30주년을 맞아, 한해를 대표하는 최고의 아시아영화를 선정하는 경쟁 부문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1996년 비경쟁영화제로 출범한 부산국제영화제는 신인 감독을 대상으로 하는 뉴커런츠 등 일부 경쟁 부문을 운영해왔다.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29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박광수 이사장, 정한석 집행위원장, 박가언 수석 프로그래머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영화제 30주년 계획을 발표했다.경쟁 부문은 약 14편 내외를 선정하며 심사를 거쳐 폐막식에서 시상된다. 부산어워드(Busan Award) 대상·감독상·심사위원 특별상·배우상·예술공헌상 등 5개 부문으로 구성된다. 정 집행위원장은 “파급력 있고, 영향력 있는 섹션이 필요하겠다는 판단에서 경쟁 섹션을 만들게 됐다”며 “신인 감독과 유명 감독을 가리지 않고 아시아 최고의 감독들이 출품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부산국제영화제 관계자는 “폐막식에서는 경쟁 ...
왜 좋은 일자리는 늘 부족한가이상헌 지음 생각의힘 | 320쪽 | 1만9800원다르덴 형제에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안긴 영화 <로제타>(1999)는 10대 소녀 로제타가 공장에서 해고당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는 자격 요건이 되지 않아 실업급여도 받지 못한다. 캠핑카에서 살면서 수도가 끊길 정도로 곤궁하지만, 알코올 중독인 그의 어머니는 술병만 뒤진다. 로제타는 매일 밤 되뇐다. “내 이름은 로제타, 나는 일자리를 찾았어.” 그는 유일한 친구 리케를 배신하고 자리를 빼앗기에 이른다.이상헌 국제노동기구(ILO) 고용정책국장은 절박한 생계에 일자리를 유일한 구원으로 삼은 로제타의 이야기로 서문을 연다. 청년 실업의 심각성을 고발한 영화는 현실 세계에 영향을 미쳤다. 다르덴 형제의 나라 벨기에는 50명 이상의 민간기업이 고용 인원의 3%를 청년으로 채우게 하는 ‘로제타 플랜’을 도입했다. 하지만 여전히 벨기에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