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대통령 선거는 노태우와 김대중, 김영삼 등이 붙었던 1987년이다. 민정당 노태우 후보가 당선됐다. 유신체제와 전두환 정권이 연장된 것이다. 두 김씨가 힘을 합쳐 단일 후보를 냈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선거였다. 낙심과 아쉬움이 꽤 오래갔다. 그래도 선거는 나의 유일한 정치적 관점 표명이자 민주적인 사회에 대한 발언 기회라고 여겼다. 그동안 세 명의 대통령은 내가 선택한 이가 됐고 나머지 셋은 내 의지와는 무관한, 다른 이들의 선택으로 뽑혔다. 기쁨과 절망이 그렇게 정확하게 반반을 이뤘다. 그간의 여러 대통령과 정부는 민주적이자 반동적이었고 진보적이자 퇴행적이었다. 이것이 번갈아 가며 우리 사회를 지배했다. 대통령이 바뀌면 새로운 이념과 정책이 들어서고 그것은 내 삶까지 파장을 일으킨다. 정치는 나와 무관한 것이 결코 아니다.나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살고 싶다. 전쟁 위협에서 벗어나고 국가권력의 폭력에서도 자유로우며 표현의 자유와 내 삶의 권리를 보장받는 동시에 모든...
새만금 사업은 35년간 진행 중이며 아직도 언제 끝날지 모른다. 22년 전 새만금 사업이 90% 끝났다고, 수질 문제는 2013년이면 해결된다고, 농지가 하구와 갯벌에 비해 경제성이 더 좋다고, 그리고 전북은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도민에게 약속한 사람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그간 비약적 발전 대신 하구와 갯벌이 사라져 전북에 18조원의 수산업 피해가 발생했다. 계속된 공사, 갯벌 파괴, 수질오염은 새만금 관광을 크게 위축시켜 관광 분야에서도 20조원 이상 피해를 봤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단지는 35년이 지났어도 전북에 큰 이익이 되지 못하고 있고, 농업 또한 여전히 시작 단계다. 그 결과 새만금 주변 지역은 경제적으로 피폐해졌고 어민을 포함한 많은 사람이 떠나 지역 소멸을 걱정해야 할 지경이다.하지만 무모하고 무계획적인 사업을 지양하고 제대로 된 사업이 진행된다면 아직도 새만금이 전북과 대한민국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이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