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국가안전기획부(국가정보원의 전신)에 체포돼 수감생활을 한 60대 남성이 42년 만에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선고에 앞서 피고인에게 사과했다.서울고법 형사4-2부(재판장 권혁중)는 21일 국가보안법 위반, 반공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김동현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1983년 7월 대법원이 김씨에게 징역 5년, 자격정지 5년을 확정한 지 42년 만이다.재판부는 이날 주문을 선고하기에 앞서 김씨에게 사과했다. 재판장인 권 부장판사는 “지금부터는 판결문에 기재되지 않은 이야기를 하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저로서는 40여년이 지난 피고인에 관한 수사기록, 공판기록, 누렇게 변한 기록들을 보고 여러 생각에 잠겼다”며 “피고인이 미농지에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레 적어 나간 항소이유서와 상고이유서를 보며 그 안에 담긴 피고인의 절규와 호소, 좌절과 희망, 이 모든 것들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권 부장판사는 “피고인은 아마 안기부에 끌...
쿠팡에서 제품 가격을 실제보다 훨씬 낮게 잘못 입력한 바람에 ‘육개장 사발면 주문 대란’이 일어났다.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쯤 쿠팡 판매사이트에 육개장 사발면 36개들이 상품이 5040원에 노출됐다. 개당 140원꼴이다. 원래 2만7000∼2만8000원대에 팔리던 상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5분의 1을 밑도는 가격이다.100원대 컵라면은 곧장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됐다. 가격 오류가 지속된 시간은 10여분에 불과했지만 주문은 수만건 폭주했다. 일부 소비자들이 배송받은 해당 상품 사진을 올리면서 인터넷 게시판은 더욱 달아올랐고, 배송기사와 물류업계 관계자들이 모인 커뮤니티에는 “종일 육개장만 실어 나르고 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이번 사태는 쿠팡 측이 판매 단가 설정을 잘못한 게 발단이 됐다. 쿠팡 측은 자사 실수로 벌어진 일인 만큼 재고가 있는 주문 건을 정상 배송해주기로 했다. 품절로 주문이 취소된 고객에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