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한 식량 배급소에서는 아침마다 아비규환이 펼쳐진다. 배급 시간이 되면 줄도 없이 몰려든 아이들, 노인들, 남성과 여성이 뒤엉켜 빈 냄비와 그릇을 들이밀고 음식을 달라고 호소한다. 그렇게 얻고자 하는 음식은 렌틸콩이나 강낭콩, 토마트 소스에 익힌 완두콩 한 국자다. 이스라엘군이 구호품 지원을 차단한 후 니하드 아부 쿠시와 10명의 요리사가 일하는 이 배급소는 하루 1000명분의 식사밖에 만들지 못하지만, 매일 아침 2000명 넘는 주민들이 몰려든다. 아부 쿠시는 “무력감을 느낀다. 사람이 너무 많다”며 “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AP통신에 말했다.AP통신은 18일(현지시간) 세계 각지의 재난 상황을 경험한 구호 전문가와 가자지구 전쟁을 겪어온 팔레스타인인 등에게 3개월 가까이 이어진 이스라엘 봉쇄의 여파를 물었다. 인터뷰에 응한 이들은 지금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여태껏 본 것 중 최악의 재앙’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스라엘은 지난 3월2일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