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00명의 사직 전공의들이 수련 복귀 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사직전공의가 1만3000명가량인 것과 비교하면 작은 규모지만, 그동안 복귀를 언급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던 전공의 내부의 강경한 분위기를 감안하면 눈에 띄는 기류 변화로 해석된다. 정부도 이런 분위기를 감지하고 지난 7일 “사직 전공의들이 5월 중 복귀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태다.이진우 대학의학회 회장(연세대 의대 교수)는 지난 8일 연세대 의대에서 가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설문조사를 통해 이미 300여명의 복귀 희망자가 확인됐고 수련병원협의회에서도 복귀 의사를 파악하기 시작했다”며 “정부가 5월 전공의 추가 모집을 최종 결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정부 측과 비공식 만남 등을 통해 의료계 입장을 전달하며 5월 전공의 추가 모집을 위해 핵심적인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의료계를 향해서도 “본질을 망각하고 투쟁을 위한 투쟁, 단일대오만 ...
한국 사회는 병들어 가라앉고 있다. 양적으로 성장이 멈춰 있는 것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사회가 병들어 있다는 징후가 동시다발로 확인되고 있다. 한국 사회의 위기를 진단할 때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저출생과 고령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살률 1위 국가 같은 문제도 결국 건강하지 못한 사회를 오래도록 방치한 결과다. 유아단계부터 청년, 노후에 이르기까지 생애 전 주기에 있어서 국민이 불행해지고 있다는 점을 드러내는 지표가 쉬지 않고 새롭게 등장한다.아이들은 점점 더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어려운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높은 교육열이 한국의 고도성장에 중요한 기반이 됐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대입을 위한 사교육은 선을 넘어 멈출 줄 모른다.영어유치원 입학을 위한 ‘7세 고시’와 더 좋은 영아 유치원에 가기 위한 ‘4세 고시’ 같은 용어가 등장한 것이 단적인 사례다. 초등학교 2~3학년쯤 돼서 수학 선행에 뛰어들 준비가 된 아이라면 ‘생각하는 황소’ 수학학원에 들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