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24일 서울 강동구에서 대형 땅꺼짐(싱크홀)이 발생했다. 지름과 깊이 모두 20m에 달하는 큰 구멍이었다. 당시 도로를 달리던 오토바이는 속수무책으로 매몰됐다. 숨진 채 발견된 30대 운전자 박모씨는 아버지가 떠난 후 가장 역할을 하며, 부업으로 배달일을 하던 중이었다고 한다. 사고 후에야, 해당 지역에 땅꺼짐 전조증상이 있었다는 증언이 이어졌다.13일 방송되는 MBC <PD수첩>은 대형 인명 피해로 번질 수 있는 땅꺼짐 사고의 원인을 살핀다. 문제는 사고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10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총 2119건에 달한다. 부산 사상구의 한 도로에서는 2년간 무려 14번 땅꺼짐이 나타났다. 방송은 대형 사고들의 공통점을 분석한다.서울 강동구 땅꺼짐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박씨의 유가족이 이날 방송에서 처음으로 심경을 밝힌다. 유가족은 “너무 황망하게 발밑에 땅이 뚫려 있었다”며 그날의 막막함을 전한다. 언제 어디서든...
사실상 모든 난민의 입국을 거부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백인들을 신속하게 난민으로 받아들여 논란이 되고 있다.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오전 남아공의 네덜란드계 백인 정착민 후손인 아프리카너 49명을 태운 미국 정부 지원 전세기가 미국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아프리카너들은 흑인 정부로부터 인종 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남아공 정부가 최근 발표한 민간 소유 토지 국가 수용 정책이 아프리카너들에게 차별적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봤다. 이 토지수용책은 과거 아파르트헤이트(백인 정권의 유색 인종 차별 정책) 기간 백인들이 흑인의 토지 소유권을 박탈해, 현재 인구의 7%에 불과한 백인들이 전체 토지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정책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이며 남아공에 대한 미국의 모든 지원을 중단하고 아프리카너에게 난민 지위를 부여하는 내용...
국내 두 곳뿐인 대학 여성학과 중 한 곳이 존폐 기로에 놓이자 재학생과 동문, 시민단체 등이 반발하고 나섰다.‘계명대학교 여성학과 지키기 공동대책위원회’는 8일 계명대 성서캠퍼스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학과 유지 등을 대학측에 촉구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 71개 집단과 대학 재학생과 동문 등 1905명이 뜻을 모았다.대책위가 꾸려진 건 최근 계명대가 정책대학원 폐지 방침을 밝히면서 여성학과가 사실상 ‘사형 선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여성학과는 정책대학원에 포함된 4개 학과 중 하나다.독립된 학문으로서 여성학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고, 일반대학원을 신설해 독립성을 보장하라는 게 대책위의 요구다.김태영 계명대 여성학과 재학생 대표는 “여성학은 성평등한 사회를 위한 지식의 뿌리를 지키는 일”이라면서 “시장논리에서 살아남는 학문이 아니라 반드시 살아있어야 할 학문이 여성학”이라고 말했다.계명대는 학교 재정 등을 감안해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여성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