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폰테크 추석을 맞아 성묘와 벌초에 나서거나 야외 나들이를 떠난다면 무심코 들어간 풀밭에서 털진드기에게 물려 생기는 ‘쯔쯔가무시병’을 조심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가을철에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다며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쯔쯔가무시병은 주로 풀숲에 서식하는 설치류에 기생하는 털진드기가 물면서 원인균인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를 옮겨 발생하는 감염질환이다. 농사를 짓거나 등산을 하는 등 일상적 야외활동 중에도 쉽게 노출될 수 있다. 평균기온이 20도 이하로 떨어지는 9월부터 진드기의 밀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가을철부터 환자가 늘어나는 양상을 보인다.
쯔쯔가무시병에 걸리면 보통 6~18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다. 환자는 갑작스러운 두통·고열·오한·근육통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데, 대부분 진드기에게 물린 부위에 생긴 검은 딱지(가피)를 확인할 수 있다. 가피는 겨드랑이나 사타구니, 허리, 복부 주름 등 피부가 얇고 접히는 부위에서 잘 보인다. 다만 모든 환자에게 가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어서 감별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 치료 시기를 놓치면 기관지염과 폐렴, 심근염이 동반될 수도 있고 심한 경우 신부전 등 더 위중한 합병증으로 진행할 위험도 있다.
다행히 쯔쯔가무시병은 항생제를 사용하면 치료 효과가 비교적 좋은 편으로, 독시사이클린 같은 테트라사이클린 계열의 항생제로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치료 시기를 놓쳐 중증 합병증으로 악화되면 고령 환자는 사망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예방백신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선 무엇보다 진드기와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야외에선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하며 기피제를 뿌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시혜진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야외활동이 많은 가을에는 긴 옷과 양말을 착용하고, 귀가 후 바로 샤워와 세탁을 하는 등 예방수칙을 생활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야외활동 후 갑작스럽게 고열이나 심한 감기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절대 가볍게 넘기지 말고 반드시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탈환할 수 있을까. 여야가 8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6·3 지방선거 준비에 돌입했다.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2년 차에 치러지는 만큼 이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 체제 여당의 리더십을 평가하는 성격이 짙다.
내년 6월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전국 17개 시·도 광역단체장과 이 대통령의 국회의원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 등 공석이 된 국회의원 등을 뽑는 빅이벤트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각 3선 조승래 사무총장과 5선 나경원 의원이 이끄는 지방선거기획단을 꾸리고 선거 전략과 공천 기준 등에 대한 밑작업에 들어갔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여당은 오세훈 시장의 3연임을 막는 데 당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에선 4선 박홍근·서영교 의원, 3선 박주민·전현희 의원과 홍익표·박용진 전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들은 오 시장이 추진하는 주요 사업의 저격수를 자임하며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일각에선 명태균 게이트 의혹 사건에 대한 특검 수사를 촉구하며 그 파장이 오 시장에 미치는 데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다만 유권자 고령화, 부동산 이슈 등이 얽혀 보수화됐다는 평가를 받는 서울에서 현역 프리미엄이 있는 오 시장에 맞설 적임자는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민석 국무총리를 비롯해 각각 충남지사와 강원지사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 차출설이 불거진 이유다. 당 일각에서는 거물급 외부 인사를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6·3 대선에서 이 대통령은 서울에서 47.13%을 득표해 1위였으나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41.55%)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9.94%)의 득표율 총합에는 못 미쳤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중도·보수층 표심이 향배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계파색이 옅은 민주당 의원은 “중도 확장성이 있는 후보가 나서야 또렷한 경쟁 구도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 소속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내란 종식 프레임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당내에선 정 대표의 대야 강경 기조가 중도층 표심 확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지도부에선 이 대통령 지지율이 60%선을 횡보하는 현 상태를 유지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읽힌다. 또 다른 지도부 의원은 “오 시장이 예전처럼 참신한 인물, 대선주자의 이미지가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당은 험지로 꼽히는 영남권에도 공들이고 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지난 3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영남권에서 제일 치열하게 (격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현재 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 5개 광역단체장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여권은 6·3 대선에서 이 대통령의 부산·경남(PK) 득표율이 40%에 육박했던 만큼 반전을 노릴 수 있다고 본다.
특히 부산시장 선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는 최근 연이어 부산을 방문하며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등 공약 추진 의지를 강조했다. 여권 유력 후보로는 전재수 해수부 장관이 꼽힌다. 출마를 선언한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을 비롯해 최인호·박재호 전 의원 등도 거론된다.
이 대통령 득표율이 20%대에 머문 대구·경북(TK) 지역은 국민의힘에 맞설 후보가 가시화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구시장 후보군으로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이 언급된다. 여당 지도부 의원은 “TK는 위기상황에서 더 결집되는 경향이 있어 간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당위원장인 임미애 민주당 의원은 “과거엔 인적 풀이 풍부하지 않았지만 지역에서의 당세가 (20여년 전과 비교해) 3배가량 커졌고, 지지 기반도 두터워졌다”고 했다.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에도 관심이 모인다. 지난 지방선거에선 충남·충북·대전 광역단체장 모두 국민의힘이 차지했다. 여권에선 6·3 대선에서 이 대통령이 4~8%포인트 격차로 충청 지역들에서 1위를 기록한 데에서 확인한 우호적 기류가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 특히 충남지사 선거는 문진석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최근 충남도당위원장직을 사퇴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박수현 당 수석대변인, 복기왕 의원, 양승조 전 충남지사 등도 후보군으로 언급된다.
경기지사는 여권에선 이변 없이 사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김동연 현 지사를 비롯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추미애 의원, 최고위원인 김병주·이언주·한준호 의원, 권칠승·김용민·염태영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경선 통과가 관건인 만큼 지지층에 선명한 메시지를 내려는 당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 당선으로 비어 있는 인천 계양을은 상징성을 띠게 된 만큼 주요 인사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여권에선 최근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에서 보직 변경한 김남준 대변인의 출마설이 흘러 나오고, 일각에선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도 거론된다. 야권에서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 등이 언급된다.
이번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의 첫 평가전이다. 승패에 따라 이재명 정부 임기 중반부 국정동력 확보 여부가 판가름난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여당은) 잘하는 것보다 잘못하지 않는 게 더 중요한데, 현재는 (입법 추진 과정 등이) 거칠다. 각종 여론조사에도 나타나듯 경고가 계속 들어오는 것”이라며 “후보를 누구로 내세울지는 부차적인 문제이고 기조를 바꾸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한 달여 만에 치러진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12개(경기·전북·전남·제주·광주 제외)를 확보했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듬해인 2018년 지방선거에서 14개(대구·경북·제주 제외) 광역단체장을 차지했다.
법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오는 2일 열리는 내란 재판에서도 중계를 허가했다.
서울중앙지법은 1일 언론 공지를 통해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가 특검법에 따라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 사건 재판에서 중계를 일부 허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일 오전 10시10분부터 열리는 공판 일부가 촬영돼 향후 비식별조치를 거쳐 온라인에 공개된다.
재판부는 "공판 개시 때부터 증인신문 개시 전까지 촬영 및 중계를 허가한다"고 했다.
다만 구속 상태인 윤 전 대통령은 이 재판에 7월3일 이후 계속 불출석하고 있어, 이날 재판에도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