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사무소 충북 제천시와 경남의 하동군이 가을걷이가 끝나 텅 빈 논을 이색적인 스포츠 경기장으로 활용해 눈길을 끈다. 이들 지자체는 추수가 끝난 뒤 넓은 논을 운동장 삼아 축구장, 농구, 볼링 등 다양한 스포츠 경기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제천시는 오는 17~18일 ‘제1회 의림지 논두렁 체육대회’를 모산동 의림지뜰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제천시 농민단체협의회가 개최하는 이번 대회는 의림지의 유구한 농경문화와 제천의 우수 농특산물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 읍면동 대항으로 열렸던 시범 경기가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것이 계기가 됐다.
이번 대회는 벼 수확을 마친 의림지 뜰에서 펼쳐진다.
제천시는 참가자들의 안전을 위해 벼 그루터기가 남은 논을 한번 갈아엎고 그 위에 호밀 씨앗을 뿌렸다. 자라난 호밀이 잔디처럼 푹신한 쿠션 역할을 해 참가자들의 부상위험을 줄여준다는 게 제천시의 설명이다. 종목은 축구·손야구·농구·볼링 등 4개 종목이다.
대회의 백미는 ‘논두렁 축구’다. 참가자들은 축구화 대신 고무신을 신고 가로 20m, 세로 30m의 논바닥을 누빈다. 한 팀당 7명의 선수가 참가할 수 있다. 전후반 각각 15분씩 경기를 치르며, 동점일 경우 승부차기로 승자를 가릴 예정이다.
축구 우승팀에게는 상금 100만 원과 의림지쌀 10포대(20kg)가, 준우승팀에게는 상금 50만 원과 쌀 10포대가 수여된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이색 경기도 논두렁에서 펼쳐진다. 투수 없이 주먹으로 배구공을 쳐내는 ‘손야구’와 막걸릿병을 핀 삼아 축구공으로 쓰러뜨리는 ‘논두렁 볼링’, 자유투 실력을 뽐내는 ‘농구’ 등도 준비돼 있다.
행사장에는 푸드트럭을 배치해 어묵, 김밥 등 간단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제천의 명품 쌀과 잡곡 등을 판매하는 부스도 운영한다.
논두렁축구대회의 ‘원조’는 경남 하동군이다. 하동군은 2019년부터 평사리들판에서 ‘논두렁축구대회’를 열고 있다. 첫 대회 개최 이후 코로나19로 잠시 중단됐다가 2023년부터 다시 열리기 시작했다.
올해 대회는 다음 달 22일 열린다. 하동의 논두렁축구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짚으로 엮어 만든 ‘짚풀공’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일반 축구공과 달리 어디로 튈지 예측이 어려워 선수와 관객 모두에게 큰 웃음과 재미를 선사한다. 경기는 초등·여성·남성·혼성 4개 리그로 나뉘어 남녀노소 누구나 선수로 참여할 수 있다.
제천시 관계자는 “지난해 읍면동 대항으로 열었던 대회가 좋은 반응을 얻어 전국 규모로 확대하게 됐다”며 “어르신들에게는 흙을 밟으며 뛰놀던 어린 시절의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이색적인 재미를 선사하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올해 설악산(해발 1708m)의 첫 단풍이 2일부터 시작됐다고 발표했다.
올해 첫 단풍은 지난해보다 2일 빠르고, 평년보다 4일 늦은 것이다.
산 전체가 정상에서부터 20%가량 물들었을 때 단풍이 시작된 것으로 여긴다.
절정은 80%가량 물들었을 때를 기준으로 한다.
일반적으로 단풍 시작된 20일 이후 절정을 이룬다.
기상청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 21개 주요 명산의 단풍현황을 제공하고 있다.
단풍 전과 시작, 절정 시 촬영한 사진을 지도와 함께 제공해 누구나 단풍 실황을 쉽게 살펴볼 수 있다.
이밖에 강원 단풍·기상 융합 서비스( 통해 설악산, 오대산, 치악산, 태백산의 단풍 실황과 기상정보, 실시간 영상 등을 제공하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단풍 여행에 나설 때 ‘기상청 날씨 누리’와 ‘강원 단풍·기상 융합 서비스’의 단풍 실황과 기상정보를 참고하면 좋다”고 밝혔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이 ‘오바마케어’(의료보험) 보조금이 삭감된 공화당의 내년 회계연도 임시예산안 처리를 놓고 대치하면서 결국 연방정부는 1일(현지시간)부터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에 돌입했다. 상·하원 민주당 지도부는 의료보험 보조금을 반드시 되살리겠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을 상대로 ‘투쟁’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의 이같은 행보는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 독주를 견제하지 못할 뿐 아니라 정부 책임성을 중시해온 기존 입장에도 배치되는 등 “위험 부담이 따른다”(워싱턴포스트)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3월 셧다운 우려가 고조됐을 때만 해도 분열된 모습을 보였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셧다운이 발생하면 트럼프 대통령과 당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고 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전횡이 극대화될 것을 우려하며 공화당 주도 예산안 처리에 협조했다가 당내 진보 진영으로부터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것은 트럼프 셧다운”(슈머 원내대표)라며 똘똘 뭉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셧다운이 장기화하면 민주당이 딜레마에 빠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어느 정당이 정부 프로그램 중단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 공무원 추가 해고 위협이 민주당의 정책 목표를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셧다운 허용은 무책임한 정치’라는 민주당의 입장에도 배치된다.
일부 온건파 민주 상원의원들은 교착 해소를 위해 오바마케어 관련 협상은 지속하되 기간을 단축한 임시예산안을 처리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주류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AP통신도 “셧다운에 찬성한 민주당 의원들이 이제는 출구를 찾아야 한다”면서도 상원 내부 입장 차 등을 고려하면 해법 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지역을 셧다운으로 인한 타격을 주기 위한 표적으로 삼고 있는 점도 문제다. 민주당 내 반트럼프 선봉인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코네티컷)은 “트럼프의 무법 행위가 확대될수록 우리는 굽히기보다는 더욱 꼿꼿이 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셧다운 기간이 길어질수록 양쪽에서 타협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 성향 지역구 소속으로 하원 예산안 표결 시 민주당 의원으로 유일하게 찬성한 재러드 골든 하원의원(메인)은 “(셧다운은) 극좌 그룹의 요구에 굴복해 트럼프에 대한 반발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지도부를 공개 비판했다.
존 슌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앞으로 매일 임시예산안에 관한 표결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도 성향 민주당 상원의원 7명의 입장이 향후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현재 상원 의석은 공화 53명, 민주 47명(무소속 1명 포함)으로 나뉘어 있다. 찬성 55-반대 45로 부결된 지난 표결에서 공화당 의원으로 유일하게 반대한 랜드 폴 상원의원(공화·켄터키)이 이번엔 찬성한다고 가정하면, 민주당 의원 7명만 찬성하면 공화당은 법안 통과에 필요한 60표를 확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