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오르며 슬슬 긴바지가 답답해진다. 그렇다고 짧은 반바지는 부담스럽다면, ‘어중간한’ 길이의 카프리팬츠가 제격이다. 2000년대 ‘7부바지’라 불리며 인기를 끈 카프리팬츠가 돌아왔다.카프리팬츠는 디자이너 소냐 드 레나르트가 이탈리아 카프리의 해변을 걷던 중 바짓단이 젖는 것을 보고 1945년 자신의 첫 컬렉션에서 ‘더 짧고 더 타이트하게’ 만든 바지를 ‘카프리팬츠’라는 이름으로 선보인 데서 시작됐다고 알려져 있다. 바지 입은 여성들의 출입을 제한하는 상점이 있을 정도로 엄혹했던 시기에 탄생한 카프리팬츠는 세련된 디자인 덕분에 캐주얼한 레저 의류라는 애초의 용도뿐만 아니라 여성들이 점점 바지를 많이 입고 활동할 수 있는 동력이 됐다는 평가를 얻는다.일단 오피스룩으로도 나무랄 데가 없다. 카프리팬츠는 각 잡힌 긴 재킷이나 셔츠와 함께 입으면 갖춰 입은 느낌을 낼 수 있다. 방송인 김나영은 흰색 티셔츠와 검은색 카프리팬츠라는 평범한 조합에 바지 길...
“치악산은 횡성과 원주가 함께 공유하고 있는 소중한 자연유산입니다. 그런데 한곳에서 일방적으로 행정구역 명칭을 ‘치악산면’으로 바꾸겠다고 하면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지난 25일 오전 강원 횡성군 강림면 행정복지센터 앞. 이곳에서 만난 한 60대 주민은 강림천 변에 내걸린 현수막을 가리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현수막엔 ‘원주만의 치악산이 아니다! 횡성도 존중하라’, ‘횡성 무시하는 원주시, 치악산 상생은 어디로?’라는 글이 적혀있었다. 그는 “오죽하면 강림면 주민 수백 명이 바쁜 농번기임에도 불구하고 한자리에 모여 규탄대회를 열고, 20여 곳에 현수막까지 설치했겠냐”며 “행정구역 명칭 변경을 빌미로 치악산 브랜드를 독점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는 만큼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한적하던 횡성지역의 농촌 마을이 이처럼 들끓기 시작한 것은 최근 원주시 소초면 주민들이 행정구역 명칭을 ‘치악산면’으로 변경해 달라고 요청하고 나섰기 때문이다.소초면 주민들은 지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