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헬름 푸르트벵글러, 헤르바르트 폰 카라얀, 레너드 번스타인, 클라우디오 아바도….대가로 불리는 오케스트라 지휘자는 백인 남성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대체로 기량이 완숙해지는 단계에 굴지의 오케스트라를 맡는 경우가 많아 지휘자는 주로 백발 아니면 대머리라는 인식도 있다. 오케스트라 포디움(연단)은 유색인종, 여성, 청년들에게는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벽을 깨뜨려 가며 클래식에 매진해 온 사람이 있다. 오는 30일 서울 강남구 GS아트센터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을 이끌고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0번을 연주하는 지휘자 로더릭 콕스(38)가 그 주인공이다.프랑스 몽펠리에 국립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활동 중인 콕스는 이번 공연을 위해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27일 서울 역삼동 GS문화재단에서 만난 콕스는 “큰 키(193㎝)에 흑인인 저를 보면 힙합이나 팝을 좋아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질 수 있다. 클래식 음악가가 되겠다고 생각한 이후 음악 교육을 받을...
한국전쟁 참전용사 출신으로 미국의 대표적인 지한파 정치인이자 뉴욕 할렘에서 23선을 지낸 찰스 랭걸 전 연방 하원의원(민주)이 미국의 현충일(메모리얼 데이)인 26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4세.AP통신 등에 따르면 그의 가족은 랭걸 전 의원이 이날 오전 뉴욕에서 타계했다고 전했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랭걸 전 의원을 “위대한 친구이자 위대한 인물, 언제나 자신의 지역과 미국의 이상을 위해 싸운 사람”이라고 회고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랭걸은 놀라운 애국자, 영웅, 지도자, 개혁자, 정의의 챔피언”이라며 “할렘과 뉴욕, 미국은 그의 봉사 덕분에 더 나은 곳이 되었다. 그가 영원히 존엄 속에 잠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뉴욕 맨해튼의 할렘에서 태어난 랭걸 전 의원은 1970년 뉴욕에서 연방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이래 2017년 1월 은퇴할 때까지 46년간 의사당을 지키며 민주당의 대표적인 거물급 흑인 정치인으로 자리했다.그는 한국...
서울 시내버스 노사 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시가 노사 양측에게 임금체계 개편을 전제로 협상에 임해달라고 촉구했다. 지난 28일 임단협 결렬 후 파업이 유보된 가운데 시가 직접 나서서 대전·부산 버스 협상 사례를 제시하며 처음으로 공개적인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시가 대법원 판결을 위반하는 내용을 수용하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부당한 행정 개입”이라고 반발했다.시는 29일 브리핑을 열고 “소모적인 논쟁을 중단하고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임금 모델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는 준공영제 운영을 통해 버스 회사들의 적자를 보전해 주고 있다.시는 대전·부산처럼 통상임금 산정 과정에서 갈등을 유발하는 요소인 상여금을 기본급으로 산입하는 방식의 임금체계 개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전 시내버스 노사는 2012년 상여금, 휴가비 등을 기본급화하며 3.2%의 임금인상 효과를 냈다. 개편 후 별도 임금협상을 통해 기본급을 3.75% 올려 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