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이 던진 ‘소수자 시위’ 해법‘정치’ 아닌 ‘치안’의 문제로 풀어 책임있는 정치가, 목소리에 ‘응답’ 목소리를 응징하는 사람은 안 돼대선 후보자 토론회도 모두 끝나고 사실상 투표만 남았다. 도대체 내가 뭐 하고 있는 건가, 스스로 한심해하면서도 세 차례 토론회를 다 보고 말았다. 토론회 전체를 통틀어 그나마 의미 있다고 생각한 시간은 40초 정도다. 그것은 두 번째 토론회 날 이준석 후보의 질문에 권영국 후보가 답변하던 장면에서 나왔다.이준석 후보는 전장연과 동덕여대 사태를 언급하며 권영국 후보에게 “대통령이 된다면 사회질서를 훼손하는 행위가 발생했을 때 옹호하는 스탠스를 취할 것인지” 물었다. 이에 대해 권영국 후보는 “질문이 잘못됐다”며 “전장연의 시위가 왜 발생했는지, 동덕여대 학생들의 시위가 왜 발생했는지 그것을 먼저 물어야 한다”고 했다. “원인이 있고 결과가 있는 것”이라며 “이준석 후보는 결과에 따른 갈등 사항만 이야기한다”고 지적했다....
유권자들은 2024년 12월3일 밤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기억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계엄 선포가 한국 사회에 남긴 상흔이다. 그의 파면으로 21대 대통령 선거가 1년9개월여 앞당겨졌고, 차기 대통령은 헌법에 기초해 다시 민주주의 공동체를 굳건히 해야 할 책임을 안게 됐다.대선 후보들이 그간 불법계엄과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두고 무엇을 했는지, 또 하지 않았는지는 ‘헌법 수호자’로서 대통령 선서를 할 적임자를 가르는 핵심 기준이다. ‘계엄의 밤’부터 28일까지 177일간, 주요 후보들의 행적을 기록했다.2024년 12월3일 오후 10시30분.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퇴근 후 인천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가 “비상계엄이 선포됐다”며 이 후보가 있는 방에 뛰어 들어왔다. “딥페이크, 가짜뉴스”라고 웃어넘겼던 그는 곧 실제 상황임을 인지했다. 민주당 텔레그램방에 세 글자를 남겼다. “국회로”. 10시4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