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이이잉”.23일 오전 4시(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고요한 밤을 가르는 공습 사이렌이 울렸다. 시내 한 호텔에선 잠옷 차림 투숙객들이 하나둘 비상계단으로 모였다. 큰 건물에선 계단도 방공호 역할을 한다. 멍하니 눈을 비비거나 휴대전화로 기사를 찾아보던 이들은 10분 정도 지나 방으로 돌아갔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촉발된 가자지구 전쟁이 1년 반 넘게 이어지는 동안 이스라엘은 날마다 울리는 공습경보가 익숙해졌다. 이스라엘 시민들은 전사한 장병을 추모하는 스티커들이 곳곳을 뒤덮은 도시에서 아침엔 해변을 따라 달리기를 하고, 밤이면 번화가에 모이는 등 일상을 살아간다. 그러나 최근 가자지구 공세가 한층 심화하면서 이스라엘 내에서도 전쟁을 멈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하마스에 아들이 납치된 미국계 이스라엘인 루비 첸은 지난 22일 텔아비브 인질 실종자 가족포럼 사무실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더는 동정은 바라지 않는다...
‘전쟁 포로 1000명 교환’에 합의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세 차례에 걸쳐 포로 교환을 완료했지만 교전은 멈추지 않고 있다. 전쟁 발발 후 3년 만에 양국이 직접 만났지만 평화 협상은 요원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러시아 국방부는 25일(현지시간) “지난 1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이뤄진 러시아·우크라이나 합의에 따라 양측은 1000명씩 교환했다”고 밝혔다. 2022년 2월 개전 이래 최대 규모다. 양측은 이날 마지막 3차 포로 교환에서 303명씩 주고받았다.포로 교환을 앞두고도 양측은 공격을 이어갔다. AFP통신은 이날 새벽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각지에서 최소 12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수도 키이우에선 러시아군의 대규모 야간 공격으로 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러시아도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았다. 모스크바에서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 등 최소 4개 공항에 운항 제한 지침이 내려졌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모...
금품을 훔치려다 발각되자 집주인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가 중형을 선고받았다.대전지법 홍성지원 형사1부(나상훈 부장판사)는 27일 강도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A씨(49)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재판부는 “이 사건은 사람의 생명의 빼앗은 행위로, 범행 경위나 방법 등이 잔혹하고 사회적 비난 가능성도 크다”며 “유족들이 피고인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원하고 있으며 피고인은 누범기간에 또다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이어 “피고인이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있으며 계획 살인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이는 점과 지적장애가 의심돼 범행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A씨는 지난해 11월19일 오후 3시쯤 충남 예산군 예산읍 한 단독주택 침입해 금품을 훔치려다 89세 집주인을 만나자 주먹 등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뒤 피해자 주머니에서 현금 5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로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