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월 광주 양림동에 살고 있던 미국인 제니퍼 헌틀리는 10살이었다. 제니퍼의 아버지는 광주기독병원의 목사였다. 그해 5월20일 이웃에 살던 한국인들이 “계엄군에 쫓기는 아들들을 숨겨달라”고 집으로 찾아왔다. 그렇게 다락방에는 7명의 학생이 숨어 지냈다.제니퍼는 부모님이 안 계실 때 숨어있던 학생들에게 물과 음식을 가져다주었다. 가택 수색을 나선 계엄군들이 집으로 찾아오자 제니퍼는 아무렇지 않은 척 시원한 차를 대접하기도 했다.‘푸른 눈의 소녀’가 목격한 광주의 오월은 2020년 <제니의 다락방>이라는 책으로 출간됐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머물며 참상을 목격했던 외국인들의 시선으로 5·18의 진실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7일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 기획전시설에서 5·18 45주년 특별전시 ‘증인:국경을 넘어’(Witness: Beyond Borders)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개막한 ...
세계 10대 금 생산국인 남미 페루에서 금광을 지키던 보안요원 1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페루 당국은 채굴권 확장을 노린 불법 세력의 소행으로 보고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최근 금값이 치솟으면서 페루의 불법 채굴업자들이 금광을 빼앗고 합법 광산업체 직원을 향한 물리적 폭력을 행사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페루 내무부는 5일(현지시간) 경찰수색대가 전날 북서부 라리베르타드주 파타스 산악 지대 금광에서 보안요원 시신 13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실종된 이들 시신에선 총상 흔적이 남아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손목 부위에는 끈으로 묶인 흔적도 발견됐다. 피해자들은 금광회사 포데로사와 보안 용역 계약을 맺은 R&R사 소속이었다.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은 이날 집단 살인사건의 최종 배후에 ‘쿠칠로’(스페인어로 칼)로 불리는 갱단원 미겔 로드리게스 디아스가 있다며 그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로드리게스 디아스는 5일 콜롬비아로 출국한 기록이 있다고 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