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통·설사·혈변 등이 대표적 증상인 크론병은 젊은 나이부터 발생하는 비율이 높은 염증성 장질환이다. 하지만 소아·청소년기에 발병할 경우 항문의 병변이나 피로감·발열 등 다른 증상으로 시작할 때도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장이 아닌 다른 부위에서 나타나는 크론병 증상으로는 항문 주변에 터널 같은 구멍(누공)이 생기거나 농양이 차는 병변을 들 수 있다. 특히 항문 농양으로 병원을 찾은 10세 이하 환자에게서 크론병이 진단되는 경우는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크론병 역시 다른 질환처럼 가능하면 일찍 진단과 치료가 이어질 필요성이 큰데, 소아·청소년 환자는 성인 환자와도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어린 크론병 환자의 초기 증상을 유심히 살펴야 할 이유로 전문가들은 진단 당시 질환의 중증도가 성인 환자보다 비교적 높다는 점을 꼽는다. 김은실 강북삼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청소년 크론병은 성인 크론병보다 침범하는 범위가 식도에서 소장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