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의 시간>은 SNS를 사용하는 청소년들의 인셀화를 조명해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비자발적 독신주의자라는 뜻의 ‘인셀’이란 표현은 낯설지 몰라도 SNS에서 번지는 유해한 남성성은 한국에서도 널리 보이는 현상이다. 학교 현장에 있는 교사들은 “<소년의 시간>은 이미 오래전부터 보이던 한국의 교실 같았다”고 말한다.어디서부터, 어떻게 바꿔야 할까. 부산 지역 교사 4명은 지난달 함께 모여 <소년의 시간>을 보고 한국 교실에서 마주하는 고민을 논의했다고 한다. 28년차 초등학교 보건교사 박신영씨(이하 모두 가명), 20년차 고등학교 영어 교사 신현모씨(가명), 11년차 사회 교사 공채영씨(가명), 4년차 중학교 역사 교사 강소희씨를 지난 28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중학교에서 근무하는 공씨는 드라마를 보자마자 학교에서 만나는 아이들을 떠올렸다. 주인공 ‘제이미’는 표정도, 체구도 맡고 있는 학생들과 너무...
가자 인도주의 재단(GHF) 구호센터에 구호품을 받기 위해 모여든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살당하는 사건이 잇따라 일어나면서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을 향한 압박을 심화하고 있다.3일(현지시간) 외신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오는 4일 가자지구의 휴전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표결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 등이 외신이 전했다.해당 결의안은 “가자지구에서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이며 영구적인 휴전”을 요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의안에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등이 붙잡고 있는 모든 인질을 석방하고 가자지구의 모든 인도적 지원 물자를 대규모로 안전하게 배포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도 담겼다.결의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상임이사국(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을 포함한 9개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유엔 외교관들은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AP통신에 전했다.이스라엘군은 이날 GHF의 구호센터로 이어지는 도로를 ‘전투 지역’으로 정하고 통행...
“여기 있네~ 단풍잎돼지풀, 뽑지는 말라고?”“오늘은 뽑지 말라잖어. 기록만 햐.”지난달 20일 오후 2시, 계룡산국립공원 탐방로에 개나리색 조끼를 입은 ‘어르신 예찰팀’ 10명이 모였다. 단풍잎돼지풀을 뽑느냐 마느냐 가벼운 실랑이를 벌이다 휴대폰으로 위치를 기록하고 사진을 찍는다.이혜숙(77)씨는 계룡산국립공원 병해충·외래종 예찰원이다. 공주시니어클럽을 통해 찾은 노인 일자리로 지난 3월부터 직무 교육을 받고 활동을 시작했다. 이 씨의 이날 첫 업무는 국립공원 탐방로 인근 단풍잎돼지풀 서식지를 찾고 GPS 좌표를 기록하는 일이었다. 단풍잎돼지풀은 외래에서 유입돼 생태계 균형을 무너뜨리는 생태계 교란 식물이다. 단풍잎처럼 3~5개로 갈라진 잎이 특징으로 번식력이 강하고 성장속도가 빨라 숲과 하천변에 군락을 이룬다.은퇴 전 생협에서 일했던 이 씨는 숲에서 ‘해로운 풀’을 찾는 시간이 행복하다. 귀하게 여기는 자연을 지키는 일인만큼 사전 교육도 허투루 흘리지 않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