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유전자리처드 도킨스 지음·야나 렌조바 그림 | 이한음 옮김을유문화사 | 496쪽 | 2만5000원“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정현종의 시 ‘방문객’은 이렇게 노래한다. 왜 어마어마한 일이냐면 “그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이런 시인의 놀라운 통찰이 관념적이거나 비유적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게 책 <불멸의 유전자>의 대전제이다.이 책은 <이기적 유전자>로 유명한 리처드 도킨스가 지난해 펴낸 <The Genetic Book of the Dead>의 번역서다. 직역하면 ‘사자의 유전서’, 즉 죽은 사람의 유전적 기록이 담긴 책이라는 뜻인데 그것이 바로 유전자라는 게 저자가 책을 통해 설명하고자 하는 바이다. 지구상에 있는 모든 생물의 유전자에는 그 생물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모두 담겨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여전히 문학적 수사같이 들릴지 모르지만 책 속 이야기를 따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