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주의 위기를 겪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제한적으로 식량 등 구호품 공급이 시작됐지만 양이 너무 적은 탓에 시민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23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가자지구에서는 주민들이 식량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소요와 약탈이 벌어지고 있다.이스라엘군은 이번 주 가자지구 봉쇄를 일부 해제하고 구호품을 들여보내기로 하며 사흘간 약 130대의 트럭이 구호품을 싣고 가자지구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다만 가자지구 주민들이 하루 필요로 하는 구호품의 양은 500~600대로 추산돼 진입량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실제로 전날 두달여만에 처음 들어온 밀가루로 빵을 구운 한 빵집에는 시민들이 몰려 빵이 순식간에 동났다. 상당수 시민들은 빈손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주민 이나암 알 부르데이니는 가게 주변에 이미 엄청난 인파가 몰려 있어 아무 소득없이 귀가했다고 전했다. 그는 “너무 지쳤고 길을 잃고 버려진 느낌”이라며 “무의미한 약속이 아니라 행동이...
가자지구에서 네 살짜리 소년이 영양실조로 숨졌다고 팔레스타인 매체 WAFA통신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가자지구 북부 알아흘리 아랍병원에 따르면 전날 무함마드 무스타파 야신(4)이 영양실조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야신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봉쇄한 이후 영양실조에 시달려온 것으로 전해졌다.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휴전 합의가 만료되고, 가자지구 봉쇄가 시작된 이후 80일간 가자지구에서 영양실조로 인한 사망자는 총 58명으로 늘어났다. 의약품 부족 등에 따른 사망자는 242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대부분은 노인과 어린이로 파악됐다.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의 필립 라자리니 사무총장은 지난 23일 엑스에 “가자 주민들은 11주 이상 굶주리고 물과 의약품 같은 기본적인 것도 받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엔을 통해 가자지구에 구호품 트럭이 하루 500~600대는 진입할 수 있어야 인도주의적 재난 상황 악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