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교육부 장관이 5일 “굳건한 연대의 힘으로 무너진 공동체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이 권한대행은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해 참석해 “서로를 보살피고 아픔을 나누는 굳건한 연대의 힘으로 무너진 공동체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며 “나와 남이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자타불이(自他不二)의 마음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이 권한대행은 “지금 우리는 화쟁(和諍)과 원융화합(圓融和合)의 정신을 본받아 통합과 상생의 길을 열어나가야 한다”고도 했다. 화쟁은 모순과 대립을 하나로 묶어낸다는 의미의 불교 사상 중 하나다. 원융화합 또한 서로 다른 입장과 의견을 하나로 소통해 조화를 이루는 것을 뜻한다.이 권한대행은 또 “재난으로 고통받는 국민 여러분께서 하루속히 일상을 회복할 ...
벽에는 푸른 하늘과 연못과 물고기도 있고 눈이 내릴 것이다벽에는 아이가 살고 아이는 혼자 못가에 앉아서 물고기를 보고 눈이 쌓인 밤엔 빨간 물고기 금 간 벽으로 흘러나가고벽 속의 남자는 침묵을 하고 간장독처럼 늙은 여자 짜디짠 눈물을 흘리고 마지막 남은 벽이니까 그림을 그리는 건 어때? 아이가 말한다물고기와 눈과 사람이 그려진 벽이 헐리기 직전 벽 속의 남자는 침묵을 밖으로 던진다깨진 벽돌처럼 비스듬히 날아오는 그걸 보며 누군가 소리친다놀라운 일이야, 저 속에서도 행복이란 걸 생각하다니이기성(1966~)거대한 벽을 하나 넘고 난 뒤, 우리의 일상은 조금은 안온하게 흘러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지난겨울 눈보라의 광장에서 간신히 되찾은 봄날의 따스함을 느낄 사이도 없이 또 다른 벽이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다. 지금 우리는 위험한 계절을 지나가고 있다.시인이 그린 벽에는 “푸른 하늘과 연못과 물고기”가 있다. 아이와 함께 남...
병에 독수리가 그려진 이글레어라는 버번위스키가 있다. 행사 때면 8만원대에 살 수 있다. 어느 날 남편이 이 술을 들고 온다. 밖에서 마시는 것도 모자라 감히 ‘양주’를 사들인다고? 시음용만큼 잔을 채운 남편이 말문을 연다. “스카치와 달리 숙성을 오래 하지 않는 버번치고는 꽤 고숙성이라 달콤함이 길고 날카로운 피니시가 매력적이지.” 여기서 그치면 하수다.“왜 미국 육·해·공군 대령 계급장에 독수리가 들어가는지 알아? 장교 중 가장 높은 대령, 그 위는 장군 ‘스타’잖아. 독수리가 날 수 있는 하늘과 천상의 별이 존재하는 우주는 공간 자체가 달라. 하지만 모두가 별이 될 수는 없잖아. 군대나 기업을 불문하고 높은 곳에서 빛나는 별은 그들을 받쳐주는 현실의 기둥이 있기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하지…”(박병진의 인터뷰 및 칼럼 재구성)위스키 한 잔에 이 정도 스토리를 녹인다면, 기꺼이 시간과 공간을 내어줄 마음이 내키지 않을까. 덕분에 박병진 북스레브쿠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