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 웨더존 베일런트 지음 | 제효영 옮김 | 곰출판 | 588쪽 | 2만8000원캐나다 서부 앨버타주 포트맥머리는 북극을 빙 둘러싸고 있는 아한대림 사이에 섬처럼 자리잡은 도시다. 오일샌드에서 회수한 역청으로부터 석유를 뽑아내는 오일샌드 산업의 중심지다. 일반 유정보다 석유 추출 과정이 복잡하고 어렵지만, 이 지역에 매장된 석유량을 배럴로 환산하면 사우디아라비아와 비슷한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트맥머리는 2016년 화재로 잿더미가 됐다. 그해 5월1일 포트맥머리 남서쪽에서 화재가 포착된다. 소방당국은 ‘맥머리 임야화재 009호’라는 이름을 붙였다. 임야화재(wildfire)란 숲이나 초지, 덤불, 툰드라 등 개간되지 않은 자연 상태의 대지에서 발생한 화재를 가리킨다. 아한대림에서 임야화재가 발생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지만, 이 화재는 차원이 달랐다. “도시 전체가 통째로 폭발한 듯 거대하게 솟구친 연기기둥이 보였다. 그 엄청난 연기를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