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돌아가시기 전에 언니가 만날 그랬잖아. 미안하다고. 너 성폭행 당한 거 몰랐다고.” 장대비가 내린 지난 16일, 광주 북구 국립5·19민주묘지에 있는 고 전옥주씨 비석 앞에 샛노란 꽃다발이 놓였다. 김선옥씨(67)가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았다. 빗물이 흘러내리는 비석을 주름진 손으로 쓰다듬으며 그는 말을 이었다. “언니, 우리 열매가 다 같이 왔어. 언니가 못다 한 거, 내가 하고 갈 거야. 좋은 곳에 가서 거기서는 아프지 마. 나도 곧 따라갈게. 또 만나 우리.”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과 수사관 등에게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들이 만든 자조모임 ‘열매’ 회원 11명은 이날 처음으로 민주묘지를 다 같이 참배했다.열매 회원인 김선옥씨는 2021년 파킨슨병으로 사망한 고 전옥주씨와 ‘가장 괴로운 시간’을 함께 보냈던 사이다. 전옥주씨는 5·18 당시 시민들의 참여를 호소하는 가두방송을 하다가 잡혀가 투옥됐다. 간첩임을 인정하라며 거짓 진술을 강요받으며 모진 고문을 당...
황병국 감독의 <야당>과 김형주 감독의 <승부>가 흥행에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달 한국 영화 관객 수와 매출액이 나란히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16일 발표한 2025년 4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영화 관객 수는 383만명, 매출액은 361억원으로 집계됐다. 3월과 비교하면 관객 수는 129.6%(216만명), 매출액은 129.8%(204억원) 증가했다.올해 1~3월 관객 수와 매출액이 꾸준히 감소했던 한국 영화는 3개월 만에 회복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영진위는 <야당>과 <승부>의 흥행 덕분에 한국 영화에 숨통이 트였다고 설명했다.지난달 16일 개봉한 <야당>은 4월 한 달 동안 184만명을, 지난 3월26일 개봉한 <승부>는 212만명을 각각 동원했다.다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한국 영화 관객 수는 41.8%(390만명), 매출액은 43.1...
조국혁신당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처가가 운영하는 경기 남양주의 한 요양원을 유기치사와 노인복지법 위반으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 경찰이 19일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경기북부경찰청은 19일 조국혁신당 정춘생 의원을 불러 요양원 고발 경위 등에 대해 조사했다.정 의원은 이날 경찰에 출석하면서 “이번 사건은 단순한 관리 부실 문제가 아니며 요양원에서 심각한 학대와 불법적 운영이 이뤄졌다”며 “3주 넘게 설사를 앓던 80대 어르신은 병원 이송조차 받지 못한 채 죽음을 맞았다”고 말했다.이어 “윤석열 정부에서는 김건희 일가에 대해 어떤 감시도 감찰도 하지 않았다”며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할 수 있는 최대한 수사를 해달라”고 덧붙였다.지난해 12월 남양주 화도읍 소재 요양원에 입소한 80대 노인이 3주 넘게 설사 증세를 보이다 병원 이송 등의 의료 조치를 받지 못하고 방치된 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이에 조국혁신당은 지난 1일 윤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