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떨어뜨린 주요 근거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이다. 무디스는 감세 정책으로 국가 재정적자가 늘어나고 미국 경제에 부담을 주는 악순환을 우려했다. 한국 대선 후보들도 경쟁적으로 감세 공약을 내놓고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무디스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Aa1’으로 한 단계 내리면서 올해 말로 만료되는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의 ‘세금 삭감 및 고용법(TCJA)’ 일몰 연장을 전제로 삼았다고 밝혔다.트럼프 행정부 집권 1기 첫해인 2017년 미 의회를 통과한 TCJA는 법인세와 소득세 감세를 핵심으로 한다. 법인세 최고세율은 35%에서 21%로 영구적으로 낮췄고, 소득세 최고세율은 올해 말까지 39.6%에서 37%로 한시적으로 줄였다.미 공화당은 TCJA의 일몰을 2028년으로 연장하고, 소득세 자녀공제 확대 등 추가 감세법안...
소설 쓰는 로봇노대원 지음문학과지성사 | 404쪽 | 1만7000원지난 3월 미국 할리우드의 일부 배우 및 감독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인공지능(AI) 저작권 관리 규제 완화에 반대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AI가 영화 산업은 물론 미술, 음악, 문학 등 예술 분야 전반의 저작권을 위협하고 개인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한다는 주장이었다. 최근엔 챗GPT를 이용해 사진을 일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지브리의 그림체로 변환시켜주는 ‘지브리 프사(프로필 사진)’ 열풍이 불며 저작권 논란이 일기도 했다.사회 전반에 AI가 활용되며 이제 예술 분야에까지 AI가 적극 쓰이고 있다. AI에 간단한 명령어 몇가지만 넣으면 음악이 작곡되고, 얼개만 지시하면 한 편의 단편소설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AI는 인간의 고유한 영역으로 여겨져온 창작 분야를 대체하게 될 것인가’라는 질문이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다.책은 이미 AI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한다. ‘AI에는 영...
[주간경향] “12월 3일 밤 10시 30분 윤석놈은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1차 계엄은 실패로 돌아갔으나 (…) 모두가 잠든 새벽, 기습적인 2차 계엄 선포. 계엄군과 시민군의 전국적인 내전이 발발했다. 오늘은 내전 발발 7일째 되는 날이다.” 쿵쿵쿵, 군홧발 소리가 이어지더니 한 여성이 부스럭 소리를 내며 텐트를 열고 등장한다. “이마에 피가 너무 많이 나요.” 슥슥, 슥슥 거즈로 당신의 얼굴을 닦아준다. 이어폰에서 들리는 소리가 귀를 간지럽힌다.유튜버 하쁠리(활동명·37)가 지난해 12월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ASMR 영상의 한 장면이다. 2차 계엄 후 내전을 피해 산속으로 도망친 시민을 치료해주는 가상의 상황을 ASMR로 구현했다. ASMR은 손으로 물체를 두드리고, 입으로 음식을 씹고, 속삭이며 대화하는 등 소리로 청각을 자극하는 영상을 말한다.“유튜브에 영상은 너무 많다. 너무 많은 자극이 오기도 한다. 그런데 ASMR은 누군가를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