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고개를 돌려 나에게 매달려 있는 것이 엄마라는 것을 보고 저항을 멈췄다. 깊은 물에 빠질 거라 생각하며 입을 벌렸지만 그 대신 깨끗하고 푸른 공기를 들이마셨다. 너른 바다가 아니라 하늘로 더 높이, 더 높이 나는 그렇게 헤엄치고 있었다. (중략) 그러고는 가느다란 푸른 강의 빛이 빙빙 돌며 땅을 향하는 모습을 내려다보았다. 그 끝에서 나는 잠자고 있었다. 엄마가 심어놓은 작은 씨앗 주변에서 똬리를 튼 채 태어나기를 기다리면서.”<컴퍼트 우먼>, 산처럼재미 작가 노라 옥자 켈러는 1993년 하와이대학교에서 열린 인권 심포지엄에서 15세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황금주 할머니(1922~2013)의 증언을 들었다. 증언에 압도된 작가는 한국 정부의 미온적 태도와 일본 정부의 부인 속에 억눌려 있던 고통의 역사를 소설로 쓰기로 결심하고 1997년 <컴퍼트 우먼>을 출간한다. 소설은 위안부 피해 여성의 거대한 고통과 슬픔을 피해 당사자인 여성과 ...
6·3 대선에 나선 주요 정당 후보들이 18일 첫 TV 토론에서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 반도체특별법을 통한 주 52시간제 예외 추진 등을 두고 공방을 주고 받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노란봉투법은) 당연히 해야 한다”고 밝혔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규제를 많이 없애겠다”며 반대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도대체가 노동부 장관을 어디로 해먹었나”라며 김 후보를 비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주 4.5일제 공약을 두고 “사이비 종교”를 언급하며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김문수 후보는 이날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서울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개최한 경제 분야 TV토론에서 이 후보에게 “대통령이 되면 노란봉투법을 밀어붙일 생각인가”라며 “계속 무리하게 밀어붙이면 우리나라에서 기업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이 후보는 “(노란봉투법은) 대법원 판례, 국제노동기구에서도 다 인정하는 거라 당연히 해야 된다”고 답했다. ...
박근혜 정부 청와대 출신인 최상화 전 춘추관장이 15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그는 “누군자 저를 배신자라 부를 수 있지만 부조리를 침묵 속에서 방조하는 것이 진짜 배신”이라는 취지로 말했다.최 전 관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30여년간 몸 담았던 보수정당을 떠나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면서 “이 결정이 제 안위나 정치적 결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제 정치 인생에서 가장 아프고 가장 진심을 담은 결단”이라고 밝혔다.최 전 관장은 “이제 국민의힘에는 민심도 당심도, 그 어떤 민주적 절차도 없다”며 “얼마 전 국민의힘 당원의 선택으로 정식 선출된 당의 대선 후보가 몇몇 지도부에 의해 새벽에 기습적으로 배제당하는 참담한 일도 벌어졌다”고 말했다.최 전 관장은 “누군가는 저를 배신자라 부를 수도 있다”며 “그러나 정당이 국민을 버리고, 절차를 무시하며, 사익과 정치 공작으로 국민의 선택권을 짓밟는다면 그 당을 떠나는 것이 배신인가 아니면 부조리를 침묵 속에서 방조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