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에서 모녀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18일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쯤 익산시 모현동의 한 아파트에서 60대 여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해당 아파트 14층에서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당시 A씨는 목에 집 열쇠와 쪽지가 담긴 비닐봉지를 걸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쪽지에는 딸이 이미 지난달 사망했다는 내용과 함께 병원비 등 생활비를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렵다는 취지가 담겨 있었다.경찰은 쪽지에 적힌 주소를 토대로 A씨의 자택을 확인했고, 방 안에서 숨져 있는 딸 B씨(20)를 발견했다. 현장에서는 모녀가 남긴 유서도 함께 발견됐다.경찰 관계자는 “사망자에 대해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라며 “현장에서 발견된 유류품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 SNS 상담 ‘마들랜(마음을...
전국에서 찾아온 시민들추모와 축제 어우러진 밤한강 ‘소년이 온다’ 낭독도광주 동구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안은 18일 시민들로 북적였다. 1층 전시관 벽을 따라 줄지어 선 사람들이 몸을 기울이고 흑백사진들을 응시했다. 전시를 보러 순천에서 온 류시겸씨(32)도 사진들을 봤다. 1980년 5월 계엄군에 맞선 시민들의 모습에서 ‘2024년 12월3일 여의도’가 보였다. ‘어떻게 똑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류씨는 광주의 5월이 더 이상 먼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다.45주년을 맞은 5·18민주화운동이지만 올해 ‘광주의 5월’은 여느 때와 달랐다. 12·3 불법계엄을 거친 뒤였고, 광주에서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소설가 한강의 노벨상 수상 소감인 ‘세계는 왜 이토록 폭력적이고, 동시에 아름다운가’라는 질문을 통과한 5월이었다. 17~18일 이틀간 시민들은 때로 추모하고 때로 즐기며 이 특별한 ‘광주의 밤’을 함께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