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말 개통 예정인 인천 중구 영종도~서구 청라를 연결하는 제3연륙교 명칭이 공모 등을 통해 최종 정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중구는 영종하늘대교, 서구는 청라대교로 각각 명칭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제3연륙교 명칭을 정하기 위한 공모를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 공모 기간은 21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로, 인천시 홈페이지를 통해 제안서를 제출할 수 있다.이번 공모에서는 영종이나 청라 등 한쪽 지역에만 해당하는 지명을 제외하고, 두 지역에서 공통으로 발견되는 요소를 반영한 중립명칭으로 해야한다. 중구와 서구 공동의 고유성과 정체성을 담고, 인천의 미래 비전을 반영했는지 등이 심사 기준이다.인천경제청은 이후 중구와 서구로부터 각 2개씩 후보 명칭을 추천받고, 공모에서 선정된 2개 등 6가지 명칭을 7월 초 인천시 지명위원회에 상정할 계획이다.중구에서는 영종하늘대교, 하늘대교, 서구는 청라대교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제3연륙교는 총사업비...
6·3 대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대선 후보를 겨냥한 ‘가짜뉴스’ 유포나 딥페이크 영상물이 난무하고 있다. 그중엔 비방을 넘어 터무니 없이 조작된 내용도 수두룩해 선거판을 어지럽히고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각 정당 후보의 현수막·벽보를 훼손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선거당국과 경찰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이런 위법 행위가 벌어지지 못하도록 엄단해야 한다.혐오를 조장하는 가짜뉴스는 대선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겨낭한 것이 많다. 대표적인 가짜뉴스 중 하나는 이 후보가 ‘과거 소년원에 복역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내용은 2022년 대선 때도 유포돼 검찰이 사실이 아닌 걸로 확인·공표했고, 이 후보와는 전혀 연관이 없다. 당시 다수의 유포자들이 형사처벌도 받은 바 있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16일 가짜뉴스·허위사실 유포 사례로 꼽은 것만 소년원 관련 11건, 주변인 사망 관련 49건, SKT-코나아이 관련 28건, 네이버 플랫폼 관련 2...
오동나무에 핀 연보라색 꽃이 5월의 산하를 물들이고 있다. 화려하진 않지만 기품이 있고, 줄기가 곧아 선비의 기상을 느낄 수 있다. 조선시대의 어느 선비는 “오동나무는 천년을 늙어도 그 곡조를 간직한다”고 노래했다.오동나무를 볼 때마다 아주 오래전 고향 마을 풍경이 떠오른다. 마을 사람들은 고단한 하루의 노동을 마감하고 간략한 저녁 식사를 마치면 서둘러 우리 집에 오곤 했다. 트랜지스터라디오가 있던 우리 집은 마을 사람들의 사랑방이었다. 라디오는 모두가 들을 수 있게 하려고 마당가 오동나무 가지 위에 올려놓았다. 시시껄렁한 농담이 오가다가도 연속극이 시작되면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숨을 죽인 채 라디오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사람들은 함께 감탄하고 웃고 눈시울을 적셨다. 연속극이 끝나면 사람들은 하나둘 자리를 떴고 그들이 비운 자리를 마치 우유를 쏟아놓은 것 같은 은하수가 채웠다. 공동체가 살아 있던 시절의 풍경이다. 결혼, 출산, 장례와 노동의 모든 과정이 마을의 일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