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민수’(君舟民水)는 대통령 자격을 가리키는 말이다. 아무리 권력의지가 있어도 백성이라는 물 위에 올라타야 국정 결정권자 권위를 갖게 된다는 뜻이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집기도 한다. 민주화 이후 대통령 8명 중 5명이 곤욕을 치른 우리 현실은 강물을 거슬렀던 배의 최후를 보여준다. 대통령 스스로가 ‘역사적 개인’임을 알아야 권력의 주체가 시민이란 걸 깨닫게 된다.실제로, 대통령이 ‘역사적 개인’이길 기대하는 시도 많았다. 임보는 “정의로운 사람들에게는 양처럼 부드럽고, 불의의 정상배들에겐 범보다 무서운 대통령”(‘우리들의 대통령’)을, 신동엽은 “자전거 꽁무니에 막걸리병을 싣고 시골길 시인의 집을 놀러가는 석양 대통령”(‘산문시1’)을 시로 꿈꾸고 기다렸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9년 6월 스웨덴 스톡홀름 의회 연설에서 낭송한 시가 신동엽의 ‘산문시1’이다. 군부독재 시절 ‘국부’로 추앙받은 대통령의 억압·폭정...
국민의힘은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지난해 총선을 한 달 앞두고 터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 논란이 선거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하는 국민의힘이 이번에는 역공 전략을 편 것으로 보인다.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커피 한 잔을 들고 참석해 “어제 어떤 분이 이 커피를 8000원에서 1만원 받는데 원가가 120원이더라는 말을 했다”며 “원가 120원인 것을 마치 약 80배 정도의 폭리 취하는 것처럼 들리던데 커피 소상공인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김 비대위원장은 “가격을 결정하는 데는 인건비, 임대료, 원가 등도 있겠지만 국민의힘이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어떤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한 창의와 정성, 땀”이라며 “국민의힘은 개인의 창의와 땀, 정성을 존중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말했다.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