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사이 결격 사유가 발생해 면허가 취소된 의사 수가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6일 보건복지부 통계를 보면 금고 이상의 형(실형·집행유예·선고유예 포함)을 선고받아 면허가 취소된 의사는 2020년 44명에서 지난해 21명으로 52% 줄었다. 의사 면허 취소 사례는 2016년 45명을 정점으로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최근 5년간은 총 137건이었다. 올해는 1분기까지 7명이 면허를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의료법은 고의성 없는 의료사고를 제외하고,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경우를 면허 취소 사유로 규정하고 있다. 주요 사례는 불법 사무장병원 운영이나 무면허 의료행위 교사 등이다. 사무장병원은 의료기관 개설 자격이 없는 이가 의료인 명의로 병원을 차리는 것으로 의료의 질적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무면허 의료행위 교사는 의사 면허가 없는 사람에게 수술을 시키는 ‘유령수술’ 같은 사례다. 의사 면허 취소 사례가 줄어든 것은 이런 행위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추정...
장례식장만큼 서럽게 불평등한 곳이 있을까. 망자들이 생전 누린 부의 차이는 빈소 규모, 화환, 조문객, 장례용품에서까지 ‘채점표’처럼 드러난다. 외롭고, 비참하고, 갑작스러운 죽음들은 대개 납골당의 가장 낮은 층에 입주한다. ‘죽음 앞에 모두 평등하다’는데, 죽은 다음의 풍경은 기울어진 이승의 거울이다.철저하게 상업화된 이곳에도 인간적인 것이 남아 있을까. 끈덕진 관찰로 ‘일하는 몸’을 기록해 온 르포작가 희정이 이번에는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탁월한 인터뷰를 보여줬던 전작들보다 이 책은 한발 더 들어간다. 희정은 직접 장례지도사 자격증 수업을 듣고 장례 노동 현장에 뛰어들었다. 염습실에서 시신을 마주하고 시신 복원사, 상여꾼, 화장기사 등 각 분야 장례 노동자들을 인터뷰했다. 상주나 조문객의 눈으로는 볼 수 없었던 장례의 진짜 풍경이 섬세하고 단단한 필체로 그려진다.죽음은 더 이상 존엄하지도 평등하지도 않았다. 이승이 그렇기 때문이리라.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