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찢다’라는 단어가 강력한 존재감을 뽐내는 시대가 있었을까. 공연 영상 댓글 창과 놀라운 개인기를 칭찬하는 말에서 ‘찢다’의 드높은 인기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찢다’가 유튜브와 SNS를 중심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정말이지 ‘찢다’의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본래 ‘찢다’는 손이나 날카로운 도구로 붙어 있는 것을 잡아당기거나 째서 갈라놓는다는 물리적인 의미를 지닌 말이다. 종이나 천을 찢는 동작처럼, ‘찢다’는 명확하고 구체적인 물리적 행위를 나타낸다. ‘찢다’가 가진 이러한 속성 때문에, 사람들은 숨겨진 매력이나 실력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상황을 ‘찢었다’란 말로 표현하기 시작했을지도 모른다.최근 들어 ‘찢다’의 의미 영역은 놀라울 정도로 확장되고 있다. 무대, 랩, 고막, 연기, 춤선 등 다양한 영역을 찢고 있다. 무대를 ‘찢었다’에서 ‘찢다’는 물리적인 파괴 행위를 의미하지 않는다. 압도적인 연기나 뛰어난 실력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