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부터 시작된 제주4·3평화공원 조성 사업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진다.제주도는 오는 28일 오전 10시30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에서 ‘제주4·3평화공원 활성화 사업’ 착공식을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제주4·3평화공원 활성화 사업은 4·3평화공원 내 개발이 안된 유휴부지 16만7000㎡에 4·3국제평화문화센터와 4·3트라우마치유센터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국비 291억원이 투입된다.4·3국제평화문화센터는 연면적 4000㎡, 지상 2층·지하 1층 규모로 건립된다. 4·3의 의미와 제주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장소로 이용할 예정이다. 메타버스관과 평화문화예술 교류공간, 디지털 아카이브, 교육체험실 등이 들어선다.4·3트라우마치유센터는 연면적 1500㎡, 지상 2층·지하 1층 규모로 지어진다. 국가폭력으로 피해를 입은 4·3생존희생자와 유족들의 정신·신체적 상처 치유와 재활을 돕는 공간이다. 힐링치유공간과 건강증진실, 공동취미공간, 커뮤니티룸 등을 ...
어릴 적 내게 큰 영향을 준 한 록밴드는 ‘지금 시대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질문하며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곡을 쓴다고 했다. 이 지면에 글을 쓰는 나도 그런 고민을 한다. 지면이라는 공적인 발언권의 무게를 알기 때문이다. 지난 4개월간 광장에서 자유발언을 한 시민들도 그러했다.주어진 시간은 3분, 그 짧은 시간 안에 청중을 사로잡는 이야기로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발언자 다수는 공적인 자리에서 익명의 청중을 향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하는 경험이 처음이었을 것이다. 특히 사회적으로 취약한 위치에 놓인 발언자가 많았다. 그들의 사연에 사회가 귀를 기울여주는 일 자체가 드물다. 그렇기에 자유발언은 더더욱 소중한 기회였을 것이고, 그만큼 시민들은 문장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이며 발언을 준비했다. 평범한 시민들의 발언이 감동적이고 무엇보다 재밌었던 것은 그러한 노력의 결과였다. 청중도 떨리는 목소리에 담긴 절실함을 즉각 알아차리고 진지하게 들었다. 그렇게 시민들은 타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