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골드 손을 보면 그 사람의 나이를 얼추 짐작할 수 있다. 얼굴은 분칠도 하고 시술도 받을 수 있어 어느 정도 ‘연식’을 속일 수 있지만 손에는 한 사람의 살아온 이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하지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의 남자 주인공 양관식의 손은 나이보다 훨씬 늙어 보인다. 말 그대로 폭삭 삭았다. ‘어린 아빠’였던 20대 가장의 무게만큼 무거운 고기잡이 그물을 끌어올리다 다친 손가락은 곱아 펴지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거칠기 그지 없는 손이다.다쳐서 일을 못하는 그를 향해 아내 오애순은 “당신이 소야? 아홉 살 때부터 생선 팔았으면 좀 쉬어가도 되지 뭐”라고 하지만 그는 눈을 소처럼 꿈벅꿈벅 거리며 말한다. “안 쉬어봐서 이상해.”딸 금명이의 상견례를 하던 날에도 관식은 딸에게 누가 될까 부끄러운 이 손을 가리느라 사돈될 분에게 두 손으로 악수를 청한다.소처럼 순하지만 무쇠처럼 단단한 관식은 드라마에 나오는 그 시대 여느 ...
“절대 우리 (제주 4·3) 유가족과 도민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아, 윤석열 정부는 정말 다르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윤석열 대통령이 20대 대선 전날인 2022년 3월8일 제주 유세에서 한 약속은 3년이 지나도록 지켜지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그해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했지만 대통령이 된 후엔 한 번도 추념식을 찾지 않았다.집권 여당인 국민의힘 대표도 2023년 김기현 대표, 지난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 이어 올해 권영세 비대위원장까지 모두 추념식에 불참했다. 3일 제주시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 77주년 추념식에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와 함께 국민의힘을 대표해 비대위원인 최형두 의원이 자리했다.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원래 권 위원장이나 권성동 원내대표가 가려고 했는데, 내일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자가 잡혀서 그걸 준비하느라 참석을 안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지도부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