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성범죄변호사 “살수록 사무치는 게 부모여도 결국 명치 끝에 백혀 사는 거는 자식이라. 부모는 죽으믄 하늘로 보내도 자식은 죽으믄 요기서(가슴에서) 살린다. 영 못 죽이고 여기서 살려.”(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중)봄은 생명이 잉태되는 계절이다. 희망이 솟고 꿈이 영근다. 하지만 11년 전 봄은 꿈이 꺾이는 계절이었다. 제주로 수학여행 가던 단원고 학생 250명을 포함해 304명의 생명이 바다 밑으로 가라앉았다. 생중계된 참사 현장에서는 허둥대는 국가를 목도했다. 침몰하는 배와 승객들을 내팽개친 선장은 직업윤리를 벗어던졌고, 학생들에겐 가만히 있으라던 어른들은 저 살기에 바빴다. 안전·재난에 대한 우리 사회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어른으로서, 부모로서 한없이 무력했고 부끄럽고 미안했다. 11번째 봄을 맞지만 지금도 명치 끝이 아프다.참사 후에도 국가 시스템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태원 참사로 파릇파릇한 생명을, 아리셀 공장 폭발 참사로 고국으로 돌아가 행복하자던 다...
방송사 비정규직 노동자 75%가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씨 사망 사건과 관련한 MBC 진상규명에 대해서는 “기대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73%에 달했다.17일 노동인권단체 엔딩크레딧과 직장갑질119가 지난달 5~14일 방송사 비정규직 노동자 39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보면, 폭언·폭행, 모욕·명예훼손, 따돌림·차별, 업무 외 강요, 부당지시 등을 지난 1년간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25%에 불과했다.응답자의 72.8%는 MBC의 오요안나씨 사건 진상규명이 잘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응답자들은 “MBC는 비정규직, 프리랜서 노동자를 오랫동안 방관했던 방송사이기 때문이다” “MBC가 오요안나 사건을 자체적으로 보도, 취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MBC 내부가 자체적으로 만든 진상규명위원회에서 제대로 조사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는 의견을 냈다.MBC는 지난 2월 오요안나씨 사망과 관련한 진상조사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