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경기 몇년 전까지 한 번의 샤워로 변기와 세면대가 모두 젖는 욕실을 써왔다. 씻을 때마다 스퀴지로 바닥 물기를 싹싹 긁어 배수구로 흘려보냈다. 그러지 않으면 무심코 젖은 바닥을 밟았다가 미끄러져 비명횡사하기 딱 좋았다. 내내 그런 생활을 했으니, 욕조가 있는 욕실을 만났을 때 얼마나 반가웠겠는가. 다만 그 색깔은 전대미문의 것이었다. 욕조가 검붉은 색이라니! 흰색과 붉은색 타일이 어우러진 욕실은 레트로한 멋이 있었지만, 그야말로 핏빛 욕조에 물을 담아 씻자니 으스스한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물때와 곰팡이가 있다면 눈에 잘 띄어야 하는데 핏빛 욕조는 도무지 청결 상태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인터넷을 뒤지다가 욕조 코팅용 페인트를 발견했다. ‘페인트 바른 곳에 몸을 담가도 되나?’ 의심스러웠지만, ‘욕조 전용으로 나온 데는 이유가 있겠지’ 빠르게 긍정했다. 더 좋은 방법을 모를 때는 지금 가진 해법이 최선이라고 믿는 수밖에 없다.칠하는 작업을 통틀어 도장(塗裝)이라고 하는...
3년 전 ‘이재명 후보 1호 공약’서민 이자 부담 줄이는 취지현 20%에서 10%대로 하향불법 사금융으로 내몰 우려도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정책기구 ‘성장과통합’이 출범하면서 법정 최고금리 인하 논의에 다시 불이 붙을지 주목된다. 현재 20%인 법정 최고금리를 10%대로 낮추는 방안은 2022년 대선 당시 이 후보의 1호 공약이었다. 다만 신용도가 낮은 사람들을 도리어 제도권 밖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이 후보는 그간 서민금융 금리 인하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그는 지난해 12월 “16%에 달하는 소액생계비 대출 금리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신적인 능력을 갖춘 상황”이라며 “이자율 문제의 근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국회에 관련 법안도 나와 있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7월 법정 최고금리를 15%로 낮추는 이자제한법·대부업법 개정안을 내놓았다.법정 최고금리 제도는 외환위기 ...
국내 연구진이 전기차 화재를 원천 차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배터리 안에 불을 끄는 소화제 성분을 넣어 ‘열 폭주’를 억제하는 방식이다. 상용화한다면 전기차 안전성과 관련한 소비자 불안을 줄일 방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한국연구재단은 송승완 충남대 교수팀과 도칠훈 한국전기연구원 책임연구원, 이영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에너지소재연구그룹장팀이 구성한 공동 연구진이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를 막는 난연 기술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지난달 27일 국제 학술지 ‘머티리얼즈 사이언스 & 엔지니어링 R-리포츠’에 실렸다.현재 배터리는 전기차 등에 널리 쓰이는데, 화재가 일단 시작되면 진화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과열로 인해 발생하는 열 폭주 때문이다. 화재 우려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연구진은 기술 개발의 초점을 배터리 화재를 빨리 진화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화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데에 맞췄다. 이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