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물 투자 출근 전, 집 앞 자판기에서 캔커피 하나를 뽑아든 그는, 차에 올라 카세트테이프에서 흘러나오는 올드 팝을 들으며 가벼운 미소를 짓는다. 샌드위치 하나로 점심을 해결하면서도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필름 카메라에 담는 그의 얼굴에선 어떤 깊이마저 느껴진다. 일을 마친 그는 동네 목욕탕에서 몸을 씻고, 자전거를 타고 간 단골식당에서 간소하게 저녁을 해결한다. 집에 돌아와서는 헌책방에서 산 윌리엄 포크너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등의 소설을 읽다가 잠이 든다.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랬으며, 내일도 그럴 것이다. 영화 <퍼펙트 데이즈>의 주인공 히라야마(야쿠쇼 고지)의 하루는 매일매일이 별다를 것 없다. 구구절절 보여주지 않지만, 히라야마라고 왜 사연이 없을까. 그럼에도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히라야마의 온전하고 오롯한 하루에 집중한다. 도쿄 시내 화장실을 청소하는 일이 직업인 히라야마의 삶은, 요즘 유행하는 말로, ‘아보하’(아주 보통의 하루) 그 자체라고 할 수 있...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30% 가까이 떨어지면서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경쟁사 SK하이닉스에 추월당할 것으로 보인다. D램 가격 하락으로 전반적인 수익성이 나빠진 가운데, 연구개발비 등 비용마저 큰 폭으로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몸값이 오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납품·양산도 늦춰지고 있어, 올해도 한동안 어려운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75조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잠정 공시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23년 4분기의 2조820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하지만 2023년은 삼성전자에게 손꼽히는 ‘반도체의 겨울’이었던 만큼 이때 실적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9조1834억원)과 비교하면 29.19% 줄어들었다. 매출도 5.18% 감소했다...
충북지역 시민단체가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죄를 부정하며 1인 시위를 이어가는 국민의힘 소속 충북도의원을 경찰에 고발했다. 시민단체들은 윤 대통령의 탄핵 반대 목소리를 내는 김영환 충북지사의 사퇴도 요구하고 나섰다.충북민주연합은 8일 오후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국민의힘 소속 박지헌 충북도의원을 내란 선전·선동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이들은 기자회견에 앞서 이날 충북경찰청을 찾아 박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김지헌 충북민주연합 집행위원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헌법에 따라 설치된 국가기관인 국회가 권능행사를 하지 못하도록 한 내란”이라며 “내란을 일으킨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하는 것은 국희의 의무이자 국회의 권한”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체포영장 집행에 저항하고 있어서 내란 행위가 종결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여전히 내란 선동·선전 우려가 남아있다. 내란을 옹호하는 박 의원을 내란 선전·선동 혐의로 고발했다”고 설명했다.박 도의원은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