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학교폭력변호사 지난해 국내 금융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환율은 달러당 1500원 턱밑까지 치솟았고 증시는 하반기 내내 추락했다. 수출 둔화와 내수 침체로 1%대 저성장이 현실화되는 가운데 12·3 비상계엄 사태와 미국발 정책 리스크 등 대내외 불확실성까지 겹친 결과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이 코앞으로 다가왔고 내수 부양도 시급하지만 국정 공백에 대응할 방법조차 마땅치 않다.지난달 18일 서울 영등포구 NH투자증권 본사에서 만난 김병연 투자전략부 이사는 “1분기엔 대내외 우려들로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정책 모멘텀이 없지만, (대통령 탄핵이 확정될 경우) 적어도 바뀐다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추가경정예산안도 논의할 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2003년 NH투자증권(옛 LG·우리투자증권)에 입사해 21년간 경제 분석으로 이름을 알려왔다. 아래는 일문일답.-지난해를 진단하고 올해를 전망해 본다면?“작년은 아...
민주화 이후 40년 가까이 평화적 정권교체를 반복하며 절차적 민주주의가 자리 잡았다고 여겨진 한국에서 어떻게 다시 쿠데타가 일어날 수 있었을까. 12·3 친위쿠데타는 민주주의 역사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사건으로 정치학자들이 연구할 만한 과제이다. 한 달여 지켜본 입장에서 단순화의 위험을 무릅쓰고 말하자면, 이번 사태는 법 제도와 정치 환경의 문제 이전에 망상에 사로잡힌 지도자 개인의 독특한 성격 탓이 크다.김용현 공소장을 보면 윤석열은 평소 “우리 사회 곳곳에 암약하는 종북주사파” “노동계, 언론계, 이런 반국가세력” 척결이 필요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했고 부정선거론에 대한 확신도 보였다. 김용현 같은 측근들은 객관적 조언을 하기보다 맞장구를 쳤다. 극우 유튜버 외에도 일부 주류언론이 이 견해에 동조하며 ‘종북·반국가세력’ ‘부정선거’ 담론을 만든 것도 오판을 불렀을 것이다. 윤석열은 반대파와의 대화와 타협으로 갈등을 조정하기보다 ‘외부 위협’을 과장하며 검찰과 경찰, 정보기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