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중계 얼마 없는 목돈을 털어 덜컥 적금을 들어버린 기분입니다. 심사위원 선생님들께서 끌어올려 주신 당선작은 제가 ‘시를 그만 써야지’ 생각하고 쓴 글이었습니다.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으면서도 충분히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답답함을 느끼는 제가 싫었습니다. 시의 기초도 모르면서 대단한 것을 써내고 싶은 욕심이 저에게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부끄럽고 화가 났습니다. 그럼에도 일상에서 기억해 두고 싶은 순간들, 다양하게 오래 불러보고 싶은 이름들이 있어서 시를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루하루 조금이라도 행복해지고 싶어서, 솔직해지고 싶어서. 그래서 도망치지 않았습니다.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저를 믿어주시고 붙들어 주신 정끝별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격려를 들으면 제가 아주 소중한 존재가 된 것처럼 힘이 생깁니다. 제가 감히 시를 써볼 수 있도록 가르쳐주신 서울여대 국어국문학과 선생님들과 문예창작전공 문우들에게도 고맙습니다. 늘 선의를 가지고 저를 지켜봐 주는 이화여대 국어국문...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층 긴밀한 전략적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양국 간 입장 차이는 존재하지만, 모두 서방의 압박을 받는 데다 올해 중·러 수교 75주년 등 상징적 계기가 맞물리면서 협력 여지는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방의 “이중 억지” 전략에 맞서 양국이 “이중 저항”으로 맞서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지난달 31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에게 보낸 신년 축전에서 “중·러 간 다양한 영역의 협력이 새로운 발전 기회를 만들 것이라 확신한다”면서 “(푸틴) 대통령과 긴밀한 교류를 계속해 중·러 협력이라는 확고한 큰 방향 속에서 항구적 선린우호와 전면적 전략 협조, 호혜 협력의 신시대 중·러 관계를 지속해서 심화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푸틴 대통령도 새해 양국 관계에 대해 “시 주석과 긴밀한 업무 협력을 유지하며 양국 관계와 영역별 협...
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가족의 물품이 든 종이 상자를 받아든 아이는 전남 무안곡제공항 대합실에 설치된 임시텐트로 들어갔다. 그 뒤를 중년 남성은 따랐다. 지퍼가 닫힌 텐트에서는 이내 흐느낌이 새어 나왔다.2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의 물품 일부가 유가족들에게 인계됐다. 지난달 29일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공항에 착륙하려다 폭발해 179명이 숨진 제주항공 7C 2216편에 탔던 탑승객들의 물건이다.당국은 그동안 사고 현장에서 수백여점의 물건을 수거했다. 이중 소유자가 명확하게 확인된 261점이 이날 유가족들에게 인계됐다.유류품은 혼선을 막기 위해 신분증을 가진 직계가족만 인수할 수 있도록 했다. 신분증이 없는 유가족들이 유류품 인수를 위해 가족관계증명서를 발급하느라 무안공항 2층에 임시로 설치된 무인발급기 앞에는 긴 줄이 생기기도 했다.부서진 캐리어에는 태국 여행 기념품으로 보이는 유리병이 포장이 뜯기지도 않은 채 담겨있었다. 그나마 상태가 양호한 여권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