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망머니상 전북 순창 두지마을 앞 들녘은 쭉 뻗어 섬진강까지 닿았다. 마을 뒤 야산엔 대나무 숲이 우거졌다. 김녕 김씨들이 모여 사는 동네다.1970년대만 해도 120여가구가 살았다. 야산에는 대나무가 아니라 집들이 빼곡했다. 마을이 크다 보니 우물이 2개 있는데, 윗 우물 쪽에 살면 ‘웃물 산다’, 아래 우물 쪽에 살면 ‘아랫물 산다’고 했다. 주민들은 마을 앞 들판에서는 벼농사를 짓고, 물 빠짐 좋은 강변에는 ‘무시(무)’를 심었다. 마을 입구에 양곡 창고 딸린 농협연쇄점(하나로마트)이 있을 정도로 크고 부유한 동네였다.2025년 새해 33가구만 남았다. 70~90대 노인이 대부분이다. 주민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뭐에 울고 뭐에 웃으며 지낼까. 10년 뒤 마을은 어떤 모습으로 남을까.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12월 중순까지 기자가 두지마을에 한 달 살이를 하며 주민 일상을 취재했다.📌[남태령을 넘어] ①“농사짓겠다고 남은 젊은 애들이 걱정이야”...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정부가 공항의 항행안전시설을 점검한 결과, 무안국제공항과 같은 ‘콘크리트 둔덕’ 시설이 광주·여수·포항경주 공항 등 3곳에 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정부는 이들 시설 모두 충돌 시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국토교통부는 인천·김포 공항 등 전국 13개 공항을 대상으로 항행안전시설(로컬라이저 포함)의 위치, 재질 등 조사를 벌인 결과 7개 공항 9개 시설에서 개선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조사 결과 7개 공항에서 로컬라이저 지지대 및 기초가 항공기와 충돌 시 쉽게 부러지지 않는 콘크리트 둔덕 또는 콘크리트 기반 재질인 것으로 확인됐다.사고가 발생한 무안공항 외에도 광주공항, 여수공항, 포항경주공항에 각 1개씩 콘크리트 둔덕 형태의 로컬라이저 구조물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해공항(2개)과 사천공항(2개)에는 콘크리트 기초가 일부 땅 위로 튀어나온 형태의 구조물이, 제주국제공항에는 H형 철골...
책을 쓰는 과학자들브라이언 클레그 지음 | 제효영 옮김을유문화사 | 352쪽 | 2만6000원“내가 더 멀리 보았다면, 거인들의 어깨 위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뉴턴의 유명한 아포리즘엔 앞선 과학자들의 발견과 이론이 있었기에 뉴턴의 발견도 가능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는 인류의 역사 속에서 과학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표현이기도 하다. 과학은 다른 사람의 발견과 이론을 토대로 삼아 그 위에 다른 발견과 이론을 쌓는 방식으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이 기능이 가능하도록 핵심 역할을 담당한 것은 책이었다. 과학지식을 저장한 책이 있었기에 인류는 필요할 때마다 바퀴를 매번 새로 발명하지 않아도 됐던 것이다.<책을 쓰는 과학자들>은 2500년 전부터 과학을 전파하고 후세에 전달해 온 과학책, 그리고 그 책을 쓴 과학자들을 조명한 책이다. 한마디로 과학책을 쓰고 읽은 사람들이 일궈온 위대한 여정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