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계정 “땅과 사람의 관계, 그 땅의 생태적 온전성을 지킬 의무가 팔레스타인의 자결권에 포함된다는 사실을 확인해주십시오. 점령국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영토의 생태를 복구하려는 국제기구를 도와야 한다고 명시해주십시오. 환경 파괴와 대규모 강제 이주는 자결권을 중대하게 해치므로, 이스라엘이 즉각 이를 중단하고 배상 책임을 진다고 선언해 주십시오.”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바누아투의 대리인으로 나선 마르게레타 웨베린케 싱 암스테르담대 교수는 지난 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 법원에서 열린 국제사법재판소(ICJ) 5차 청문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영토에서 인도적 구호를 허용·지원할 의무가 있는지를 가리는 청문 절차에서 다른 나라들이 이스라엘의 국제법적 의무와 점령국 의무를 강조할 때, 바누아투는 ‘생태적 자결권’을 내세워 가자지구의 평화와 회복을 호소했다.바누아투는 기후 위기의 최전선에 선 나라다.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은 국가의 존망을 위협...
요즘 엄마의 근무시간은 3시간이다. 어린이집에 일자리를 얻었다. 오전 9시에 출근해 점심때면 일을 마친다. 일은 가뿐하지만 급여도 적다. 더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다. 몇달을 들여서 찾은 유일한 일자리였다. 대신 엄마는 걷는다. 아가들을 맞이하고 간식을 먹이고 한바탕 놀아주고 난 후, 시골 읍내의 천변을 따라 닦인 산책로를 걷기 시작한다. 백로와 오리들이 줄지어 날아가고 푸른 나뭇잎이 나부끼는 것을 보며 마을 한 바퀴를 천천히 돈다. 볕이 드는 시간에 산책하는 일은 엄마가 평생 처음 누리는 호사다.“너 가지고 있던 그 자전거 어디에다 뒀니?” 날이 풀리자, 엄마가 내 자전거의 행방을 물었다. “자전거 타고 달리면 정말 시원할 것 같은데.” 자전거로 달리는 엄마가 눈앞에 그려진다. “그 자전거 나한테 없어.” 엄마가 묻는다. “왜?” 마침 어버이날이 다가오고 있었다. “자전거 사줄까?” 햇빛을 받은 엄마가 싱긋 웃는다. 엄마를 닮은 토마토색이 어울릴 것 같았다.어느 ...
내란 이후 ‘영 일베’ 등장‘표현의 자유’ 우려 알지만 범죄성 게시글 한해서는 관리자 법적 책임 물어야‘일간베스트(일베)’는 한국의 대표적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다. 반인륜적 게시물이 올라오는 곳으로도 악명이 높다.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난입 폭력 사태가 벌어지자 일베에는 이를 찬양하는 글로 도배됐다.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사건 변론이 진행 중이던 2월에는 “내가 선봉에 서서 문형배(당시 헌재 소장 권한대행)를 퍼스트킬 해 보이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헌재 소각, 재판관 참수” “국회 해산, 사법부 XX 부역자들 모두 참수”라는 글도 올라왔다.이런 극단적인 글이 올라와도 일베는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는다. 도리어 인기가 올라간다. 커뮤니티 활성화 정도 등 지표를 종합해 순위를 집계하는 사이트 ‘오늘의베스트’를 보면 일베는 지난 3월 기준 국내 10위 안에 드는 커뮤니티다. 12·3 불법계엄 사태가 일베에는 되레 특수가 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