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성추행변호사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19일 윤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법원에 집단 난입해 경찰을 폭행하고 건물과 집기를 파괴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 대통령을 지키겠다며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등에서 열리던 극우·보수 집회가 과격해지는 양상을 보이더니 급기야 삼권분립의 한 축인 사법부를 습격하는 사태로 치달았다.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상상조차 어려운 불법 폭력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정부는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하고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윤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진 19일 새벽 윤 대통령 지지자 100여명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청사를 부수고 경찰관과 취재진을 폭행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 지난 18일부터 법원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19일 오전 2시50분쯤 영장이 발부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100여명이 “...
이십육년 동안 구멍가게의 주인이었던 어머니 아버지는가게를 정리하시며따로 나가 사는 아들을 위해 따로 챙겨둔 물건을 건네신다검은 봉지 속에는칫솔 네 개행주 네 장때수건 한 장구운 김 한 봉지치르려 해도 값을 치를 수 없는 검은 봉지를 들고흔들흔들 밤길을 걸었다문 닫힌 가게 때문에 더 어두워진 거리는이 빠진 자리처럼 검었다검은 봉지가 무릎께를 스칠 때마다 검은 물이 스몄다그늘이건 볕이건 허름하게나마 구멍 속에서 비벼진 시절이 가고내 구멍가게의 주인공들에게서마지막인 듯터질 것처럼구멍의 파편들이 가득 든 검은 봉지를 받았다이병률(1967~)“이십육년 동안 구멍가게”를 하셨던 시인의 부모가 가게를 정리하면서 따로 챙겨둔 물건을 건넨다. 검은 봉지 안에는 칫솔, 행주, 때수건, 구운 김이 담겨 있다. 문 닫은 구멍가게는 “이 빠진 자리처럼 검”다. 시인은 검은 봉지를 들고 어두워진 거리를 걷는다. “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