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불법촬영변호사 ‘내란 수괴(우두머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동안 시민들은 서울 광화문에 모여 “윤석열을 즉각 구속하라”고 외쳤다. 이들은 “탄핵만이 끝이 아니”라며 더 나은 사회를 만들자고 촉구했다.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7차 범시민대행진을 이어갔다. 주최 측 추산 15만여명의 시민이 참여해 동십자각부터 경복궁역까지 거리를 메웠다.이날 집회에서도 다양한 시민이 무대에 올라 발언을 이어갔다. 집회 참석자들은 지난 15일 윤 대통령이 체포된 데 대해 안도감을 표하면서도 ‘제2의 윤석열’이가 나오지 않도록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레빗 학생인권법과 청소년 인권을 위한 청소년·시민전국행동 공동대표는 “몇 날 며칠을 잠 못 이루던 우리는 윤석열이 체포된 이후 조금 편하게 잠을 잘 수 있게 됐다”며 “내란 우두머리를 체포한 건 공수처와 경찰이지만, 그 심판을 받...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이상민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사진)이 허석곤 소방청장에게 경향신문 등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 조치에 협조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16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은 언론사 단전·단수 의혹 수사와 관련해 소방청 관계자들에게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하라고 요구했다. 경향신문 등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 지시 논란은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한 허 청장이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허 청장은 계엄 선포 당시 이 전 장관이 경향신문과 한겨레, MBC, JTBC 등 특정 언론사에 대한 경찰의 단전·단수 요청에 협조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했다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의 지시는 소방청 내부에도 하달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의혹 수사를 통해 이 전 장관의 지시가 내란죄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
세 중국인의 삶다이 시지에 지음 | 이충민 옮김문학동네 | 160쪽 | 1만6000원중국의 섬 귀도에 사는 열두 살 소년은 일흔 살 노인처럼 보인다. 머리카락은 거의 남지 않았고, 얼굴에는 세상의 모든 주름이 모여 있는 듯하다. 이 섬에 퍼져버린 조로증을 소년 역시 피하지 못했다.흉측한 모습 때문에 학교에선 쫓겨난 그는 대부분 시간을 ‘벙어리 두부 장수’인 친척 아주머니와 보낸다. 불러주는 사람이 없은 지 오래라 이제 소년은 자기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한다.어느 날 소년의 집에 낯선 손님이 찾아온다. 교도소 소장이라는 남자는 돈가방을 내밀며 여인에게 조카를 사겠다고 한다. 이 섬의 조로증 환자 가운데 머리가 알뿌리처럼 부풀지 않은 건 이 아이뿐이란다. 여인은 돈을 받는다. 소년은 신이 났다. 멋진 서커스단에 들어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면 그보다 행복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남자가 소년을 데려간 곳은 서커스가 아니라 수감 시설이다....